전세계 반도체 대란…최강자 삼성전자의 선택은?

전세계적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이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주정부들이 삼성전자 공장 유치에 뛰어든 데 이어 유럽연합(EU)도 삼성전자를 거론하고 나섰다. 전 세계 반도체 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반도체 업체의 시선이 삼성전자의 행보에 쏠리고 있는 것.

유럽연합(EU)이 최대 500억 유로(67조2700억원) 규모로 첨단 반도체 제조기술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참여를 최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프랑스 재무부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두 업체의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와 TSMC는 가장 혁신적인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서 "아직까진 결정된 바가 없지만 EU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U는 장기적으로 전세계 반도체칩과 마이크로프로세서의 20% 이상을 EU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NXP과 독일 인피니온 등 EU 내에 있는 반도체 회사들은 대부분의 칩 생산을 해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에 맡기고 있다.

지난해 말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NXP, 인피니온 등은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자 파운드리 업체에 주문을 넣었지만, 생산라인은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서버·PC용 CPU(중앙처리장치) 등으로 꽉 찬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U가 반도체 자립의 기치를 내걸고 첨단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도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행정부가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정부는 병목 현상을 포함한 여러 문제들을 피할 수 있는 종합적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는 완성차 업체의 조업중단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9일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해 북미 공장 3곳의 가동 중단을 최소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자국 내 생산을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담긴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증설을 통해 반도체 가뭄을 해소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현상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증설을 연관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가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고,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 정도로 규모도 작기 때문이다. 경쟁 우위에 있는 삼성전자가 굳이 더 열악한 시장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뛰어들려면 충분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며 해당 국가의 자동차 회사나 정부가 자금 지원이나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가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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