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에게 100억 받은 박영수 인척·하나은행 관계자 소환조사

전날 구속 후 첫 조사한 김만배·남욱은 오늘 안부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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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9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 가량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을 소환했다. 

화천대유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하나은행 담당 실무자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를 소환해 김씨 등 대장동 관계자들과 돈을 주고받은 내역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했고 이씨는 박 전 특검과 인척관계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2월 이씨가 대표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분양대행업체는 화천대유가 대장동부지 15블록 가운데 수의계약을 통해 직접 시행에 나선 5개 블록 사업장의 아파트 분양업무를 독차지한 곳으로 알려졌다. 5곳 가운데 4곳은 2018년 이미 분양을 완료했고 나머지 1곳은 지난달부터 분양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검찰은 김만배씨와 박 전 특검 사이에 있는 이씨를 비롯해 관련자들이 주고받은 자금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대장동사업 초기인 2014~2015년 토목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나모씨에게서 20억원을 빌린 뒤, 김만배씨가 준 돈으로 100억원을 되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씨는 대장동부지 토목사업권을 주겠다는 이씨의 말에 20억원을 건넸으나 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되자 이씨에게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실제 채무액의 5배에 달하는 돈을 건넨 이유와 이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100억원 가운데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나모씨 등과의 돈 거래 부분에 대해 "저번에 소명이 다 끝났다"고 말했다. 박 전 특검이 사외이사로 재직한 업체에 박 전 특검 아들이 취업한 의혹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하나은행 이모 부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하나은행은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때 화천대유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당시 부동산금융부 차장으로 실무를 담당한 이 부장은 시행사 '성남의뜰' 하나은행 몫으로 비상근 이사직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부장을 상대로 당시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과정에 정관계 로비가 없었는지, 사업계획서 제출 하루 만에 선정된 과정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성남의뜰로부터 약정된 수수료 외에 10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만큼 이 부분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8년 사업주관 수수료로 받은 200억원 외에 성남의뜰로부터 2019년 1월 10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다만 검찰은 이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 사건 주요 피의자의 소환 조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검찰은 김 씨와 남 변호사를 지난 4일 구속 후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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