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모셔오는 국민의힘…홍준표는 없어도 괜찮을까

김종인 이른 등판에 黨·尹·洪측 모두 "당분간 냉각기 필요할 것"

홍준표 '청년의꿈' 구상으로 2030 지지층 이탈 완충 나서나

 

대선 경선을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원팀'이 될 수 있을까. 관건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끝까지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의 지원 사격 여부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을 선대위 구성의 사실상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나서면서 홍 의원의 등판에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 후보가 등판하더라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쯤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내년 2월15일부터 선거 전날인 3월8일까지다.

이 같은 전망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이른 등판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달 내 윤석열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과 홍 의원은 악연으로 얽힌 사이다. 1993년 '동화은행 뇌물 사건'의 피의자와 검사로 만난 바 있고, 홍 의원은 지난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자신의 복당을 미루자 이 사건을 꺼내들어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경선을 앞둔 지난달 공개적으로 윤 후보의 승리를 장담했고 홍 의원은 "또 한분의 도사가 나왔다"며 각을 세웠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의 이달 중 등판설이 제기되자 홍 의원 측에서 "상왕을 모셔놓고 우리 보고 오라는 거냐"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홍 의원 캠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홍 의원은 적어도 그 아래 직책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과 윤 후보 측도 당장은 홍 의원에게 합류를 촉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이 끝난 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낙선한 경선 후보들에게 당이 뭐라고 제안을 먼저 드리기도 참 난감한 상황"이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지 막연하게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 후보측 인사도 "(홍 의원의) 냉각기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우리는 예우를 갖춰 함께 하는 것을 제안했으니 이젠 그분의 결심을 기다려야지 별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문제는 원팀 결성까지 시간이 흐르는 사이 경선 컨벤션효과와 홍 의원이 청년층에 가지는 소구력이 급속도로 희미해질 가능성이다.

홍 의원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전날(7일)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면서도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고 적었다.

윤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에는 '탈당 인증 게시글'이 수십건 올라온 터라 홍 의원이 당내 중진으로서 간접적으로나마 완충지대 역할을 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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