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너지대란이 한국 요소수대란 불렀다

중국 에너지대란 한국은 물론 전세계 덮쳐

 

중국의 전력난 등 에너지대란이 한국의 요소수대란을 불렀다.


◇ 한국 요소 대중의존도 절대적 :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암모니아)는 중국산이 국내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수출량이 크게 줄어 한국에서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은 매년 약 500만 톤의 요소를 세계시장에 공급한다. 한국은 인도에 이어 2위의 중국산 요소 수입국이다.

◇ 중국 석탄 부족으로 요소 수출 제한 :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달 11일 수출 검역 관리방식을 변경,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등 29종의 품목에 대해 10월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했다.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요소를 생산하는 중국이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자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시키기 위해 '수출 전 검사 의무화'를 통해 요소 수출을 제한하고 나선 것.

중국은 석탄 수입의 약 20%를 호주에 의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호주와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석탄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전력난은 물론 요소파동이 발생했다.

중국의 에너지대란이 요소 생산 부족으로 이어지고, 요소 생산이 부족해지자 중국이 수출 물량을 줄이면서 중국산 요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에서 요소수대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매연인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분해시켜준다.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장치(SCR)가 필수적이다. 사용 과정에서 요소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 화물 차량 대부분 디젤 엔진, 물류대란 위기 고조 : 특히 트럭 등 물류차량은 대부분 디젤 차량이다. 따라서 요소수 부족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물류대란이 심각해지면 대한민국 전체 경제가 멈춰서는 위기가 올 수도 있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의 경우, 화물을 운송하는 차량 1만2000대 가운데 60%인 7200대 정도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이지만 시중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출입문에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우리나라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부산항에서 트레일러의 화물 운반이 중단되면 수출입 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청와대도 매일 회의를 열어 재고 물량 등을 확인하며 비상 수급 점검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홍정기 환경부차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요소수 불법유통 점검·단속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2021.11.4/뉴스1

◇ 유럽도 요소수 대란 : 요소수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중국 이외 다른 공급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유차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도 에너지대란이 발생,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은 요소에 증류수를 섞어서 만든다. 유럽에선 주로 천연가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중국의 수요 급증으로 천연가스 비용이 상승하다보니 암모니아 생산 채산성이 맞지 않아 생산량이 줄게 됐고 요소수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대란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덮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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