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손준성, 수사 55일만 공수처 출석…내일 김웅 소환

공수처 차량 타고 차폐시설 통해 비공개로 출석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손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공수처 차량을 타고 과천 공수처 청사에 설치된 차폐시설을 통해 비공개로 출석했다. 공수처가 9월 윤 전 총장과 손 검사를 입건하고 수사를 시작한 지 55일만이다. 

검찰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 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형사절차전자화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공수처에 입건됐다. 

공수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은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지난해 4월3일 당시 손 검사 휘하 검사 2명이 검찰 판결문 검색 시스템에 접속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지모씨의 이름 등을 검색한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하기 위해선 손 검사가 부하 검사에게 고발장 작성을 지시하고 대검에서 고발장을 만들어 야권 인사에게 건넨 사실이 입증돼야 한다. 

이에 공수처는 이날 고발장을 작성과 전달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씨의 텔레그램 대화에 찍힌 '손준성 보냄' 문구에 조작이 없다고 판단한 만큼 손 검사가 고발장을 직접 전달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공수처는 아울러 윤 전 총장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지난 9월 손 검사를 입건하며 윤 전 총장도 함께 입건한 바 있다. 

공수처는 이날 손 검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3일 김 의원도 불러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수처는 "손 검사가 출석을 계속 미루고 있다"며 손 검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당시 공수처는 구속영장에 고발사주 지시자와 고발장 작성자를 '성명불상'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검사와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을 모두 성명불상으로 적은 셈이다. 아울러 손 검사의 범죄 배경을 설명하며 윤 전 총장의 이름을 50여회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수처는 손 검사의 아이폰 휴대전화를 압수했지만 비밀번호를 몰라 잠금을 풀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있다.

손 검사 측은 해당 휴대폰은 고발사주 의혹 당시인 지난해 4월 사용한 휴대폰이 아니어서 사건과 무관하며 개인정보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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