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또 충돌…미증시 상장 중기업 상장폐지 ‘카운트다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의 증권 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규칙을 마무리 짓고 곧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중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가속화하고, 중국 기업에 투자한 미국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은 미국의 회계규정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에 대해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처음 상장할 당시에는 미국은 중국기업에 중국 표준 회계 관행을 유지해도 상장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잘 나가는 중국 기업의 상장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나머지 중국 기업이 너무 많이 미국 증시에 상장됐고, 패권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이들 중국기업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미국 일각에서 중국 기업의 종잣돈을 왜 미국인들이 마련해 주어야 하는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중국 기업이 미국의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증시 상장을 취소할 수 있는 법안 마련에 들어갔다. 그 법안이 마무리됐으며, SEC가 연내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현재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200개 이상이며, 시장가치는 2조 달러(약 2374조원)를 넘는다.

이 같은 조치에 대비해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의 미국증시 예탁 증서(ADR)를 홍콩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으로 교환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미리미리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방법으로 미국 증시 상장폐지에 대비하고 있다.

홍콩 증권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2019년 말 홍콩에 2차 상장을 한 이후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15개가 홍콩증시에 상장해 이른바 ‘홈커밍’을 완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SEC가 중국 기업 상장폐지를 실행하면 미중간 또 다시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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