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초콜릿 함량 왜 다르지?…혹시 짝퉁?

출시 세 달동안 초콜릿 함량 5.5%p 높여…"소비자 요청 반영"

'다이제' 비스킷 초콜릿 적용…메가히트 브랜드 성장 입지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에 푹 빠진 A씨(33)는 최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분명 출시 초기 제품에서 봤던 초콜릿 함량 비율은 20%를 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비율이 24.7%로 표시돼 있어서다. 


꼬북칩의 인기가 너무 많아 구하기 힘들다 보니 혹시 어디선가 카피제품, 일명 '짝퉁'을 만든 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를 뒤진 결과 흐뭇한 마음으로 꼬북칩 봉지를 개봉했다. 오리온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초콜릿 함량을 높였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9일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핵심 원료인 초콜릿 함량을 두 차례에 걸쳐 높이며 '남몰래' 변신을 거듭했다. 지난 9월 출시 당시에는 초콜릿 비중이 19.2%였다. 이후 19.6%로 한 차례 조정했고 지금은 무려 24.7%까지 상향 조정했다. 

출시 직후 제품을 시리얼처럼 우유에 말아 먹는 등 여러 취식법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초콜릿 함량을 높여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얇은 과자 네 겹 안팎에 한 겹 한 겹 바른 초콜릿 양을 전보다 더 늘려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을 더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이후 '초콜릿 함량을 높여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있어 개선에 나서게 됐다"며 "연구개발팀에서 두 번에 걸쳐 초콜릿 함량을 높여 풍미를 한 층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인기 비스킷 '다이제' 한쪽 면에 사용하는 초콜릿을 꼬북칩에 그대로 가져와 겹겹이 발랐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비밀이다. 출시 50일 만에 350만봉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후에도 가격 변동 없이 품질 개선 작업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초콜릿 함량을 24.7%로 높인 지난해 12월, 초코츄러스맛은 출시 이래 최대 월 매출액인 33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유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초콜릿 맛의 레시피는 '영업비밀' 이지만, 인기 비결을 참고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오리온이 지난 1982년 출시한 스테디셀러 '다이제 비스킷'이 주인공이다. 오리온은 다이제 비스킷에 사용한 초콜릿과 같은 종류의 초콜릿을 초코츄러스맛에 얇게 발랐다.

오랜 시간 많은 소비자로부터 '검증받은 맛'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탄생시킨 셈이다. 오리온은 이번 신제품을 위해 초콜릿을 얇고 고르게 바를 수 있는 자체 설비를 따로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원재료 함량이 늘어나면 제품 가격이 따라 오르기 마련이지만, 가격은 출시 당시와 동일하게 유지해 품질대비 만족도를 높였다.

전에 없던 새로운 식감과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한 번에 사로잡은 초코츄러스맛은 지난 1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100만봉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제과업계에선 지난 2014년 '허니버터칩' 이후 7년 만에 '메가 히트상품'이 탄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출시 5개월째에 접어드는 이달까지도 소매점에 물량이 들어오는 족족 팔려나가 '없어서 못 파는' 꼬북칩 인기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오리온 연구원들이 신제품 출시 이후에도 끊임없이 맛 밸런스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 성과"라며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점 역시 초코츄러스맛이 더 맛있어진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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