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대출로 버티는데…" 탁구장 집단감염에 업주들 '조마조마'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된 지 3주도 되지 않아 서대문구 한 탁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으로 또다시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조치가 강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대문구 소재 운동시설(탁구장)에서는 이용자 1명이 2일 최초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전날 오후 6시까지 총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시설은 면적당 이용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으나 일부 이용자가 대기 중 혹은 운동 후 이동 중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사가 여러 운동시설에 출장 지도하면서 다른 운동시설 이용자로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체육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터진 건 올들어 처음이다. 실내체육시설이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12월8일부터 1월17일까지 영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번지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강화했다. 특히 당시 강남구 헬스장,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 구로구 크로스핏 등 실내체육시설발 감염이 확산했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실내체육시설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하지만 금지 조치가 연장되자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운영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어렵게 다시 문을 열었음에도 3주만에 집단감염이 터지자 업계 종사자들은 긴장을 놓지 못 하고 있다. 실내체육시설로부터 연쇄감염이 이어지거나 설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다시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실내체육시설을 운영 중인 30대 김모씨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영엽을 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이 터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겨우 조치가 완화돼 약 두 달 만에 센터 문을 열었는데 또다시 집합금지 대상이 될까봐 노심초사"라고 말했다.

그는 "집합금지된 6주 동안 매출이 0원이었다"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겨우 임대료, 생활비 등을 메우고 있지만 한 번 더 영업이 중지되면 그때는 정말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300만원은 월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이미 '순삭'했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 달여간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00~500명으로 정점을 찍고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하루 확진자 수는 좀처럼 두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시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1 미만을 유지했으나 지난주 1.02로 소폭 증가했다. 서울시는 최근 감소세가 둔화되는 이유로 집단감염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고, 이번 탁구장 사례도 마찬가지"라며 "전체적으로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지침에 따르겠지만 '업종별'보다는 '시설별'로 집합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탁구장 건은 현재 방역 및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따라 집합금지 기간이나 조치가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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