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희생 온전히 자영업자 몫"…영업제한 불복 점등시위 자정까지

 

자영업자들 서대문 한 코인노래방서 기자회견·피켓시위
비대위 "밤 9시 제한으로 생존의 한계상황까지 몰려"

 

"집합제한을 수도 없이 당한 결과 2020년 순수익이 2019년 대비 10%에 불과한 참담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숭실대 앞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이재인 코인노래연습장협회 이사는 8일 밤 11시58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열린 '영업시간제한 불복 개점 시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밤 9시 영업시간 제한으로 생존의 한계상황까지 내몰린 집합금지, 집합제한 업종의 간절한 호소를 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수도권 일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유지 조치와 관련해 '불복개점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이사는 "코인노래방은 146일 동안 집합금지, 집합제한을 수도 없이 당한 대표 업종"이라며 "코로나 확진 통계에 기반한 방역수칙 제정과 헌법에 따른 정당한 소급 손실보상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종로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회장은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며 "업종간 형평성과 합리성이 무시된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수차례 방역기준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했지만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라며 "과학적이지도 감염전파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하고 업주들이 살아갈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년 동안 3차례에 걸쳐 160일 동안 집합금지를 당했다. 5개월이 넘는 집합금지로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생존의 한계에 봉착했다"며 "숨만 쉬어도 지출되는 고정비가 고스란히 빚이 돼 산더미처럼 쌓였다. 하루 4시간 자며 대리운전 등을 하며 발버둥을 쳐도 빚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연대에 함께한 이기은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영업제한 장기화는 소상공인에게만 집중된 희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재난 위기 상황에서도 정부 지침을 따라준 희생에 대해서는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근거 없는 21시 영업시간 제한 폐지하라', '소급 적용 없는 손실보상법 자영업자를 두번 죽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자영업자의 호주머니는 화수분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제창했다.

비대위는 전날부터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의 불을 켜놓는 '점등시위'를 시작했다. 9일 자정에는 서울 서초구 한 호프집에서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를 이어나간다.

불복 점등시위는 수도권 20여만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애초 점등시위에는 비대위 12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실내 체육시설 6곳과 공간대여업(스터디카페 등) 종사자 단체 등 7개 단체가 동참하며 총 19개 단체로 늘었다.

3일간 이어지는 점등시위 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불복 개점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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