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매트 "반중감정이 대선 승부 가를 핵심 변수 될 것"

한국의 반중감정이 차기 대선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디플로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반중감정이 역사상 최악인 가운데, 이들 세대가 친미보수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경우, 보수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등 한국의 반중감정이 차기 대선의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고 디플로매트는 전망했다.

최근 한국리서치와 ‘시사인’이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북한, 일본보다 중국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참가자들에게 중국, 일본, 북한, 미국 등 4개국에 대해 호감도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고 하자 중국은 26.4점을 획득했다. 이는 북한의 28.6점, 일본의 28.8점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반중감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던 데다 코로나19,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 김치도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중국의 안하무인적인 태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는 친중적인 정부다. 문재인 정부는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모호성’을 선택하고 있다. 미국 중국 어느 일방에 서지 않고 중립을 지키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

여권의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친중적이다. 그는 2017년 중국 국영 CCTV와 인터뷰에서 사드의 배치가 한국의 국익을 해친다고 주장하며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문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야권의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중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초기에 정부가 중국발 입국을 제한했어야 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초동대응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특히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해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대한의사협회와 의료 전문가들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구해왔었다”며 “현 정부가 과학을 따르지 않고 정치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입장 차이는 한국 국민의 반중감정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반중감정은 2030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나이든 한국인들은 수천년 동안 한반도에 미친 중국 문화를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30세대는 다르다. 이들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무시하는 중국의 불합리에 치를 떨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2030세대가 한국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보수 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경우, 한국의 보수권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고 디플로매트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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