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마친 文대통령 "유엔총회서 높아진 국격과 무거운 책임 느껴"

백신외교 등 방미 성과 거론…68인 참전용사와 귀국길 올라
"종전선언 제안, 국제사회도 깊은 공감…지속가능발전에 北 동참 반가운 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하와이를 떠나며 3박5일 간의 방미 성과를 돌아보고 "이번 유엔총회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무거워진 책임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와이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유엔이 창설된 후 처음으로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준 것이 한국전쟁 참전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전쟁 참화에서 벗어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과 합의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의 진전 등 백신 글로벌 허브로의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며 "우리는 이제 연대와 협력의 모범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을 무대 삼아 '퍼미션 투 댄스'를 노래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었으며 우리의 새로운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방탄소년단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특별히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아, 변함없는 우리의 평화 의지도 보여주었다"며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한반도 종전선언은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사항인데 지금껏 논의가 겉돌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제안했고, 국제사회도 깊은 공감으로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북한이 유엔에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현황을 담은 '자발적 국별 리뷰'를 제출한 것을 언급하며 "지속가능발전의 길에 북한의 동참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남과 북이 협력해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하와이에 대해 "우리 근대 이민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며 "정착 1세대들은 품삯의 3분의1을 독립자금에 보탰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든든하게 후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고 김노디 지사와 고 안정송 애국지사께 독립유공자 훈장을 추서했다"며 "하와이가 품고 있는 애국의 역사를 국민들과 함께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대통령 중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를 해외 현지에서 직접 거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예순여덟 분 영웅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며 "고 김석주 일병의 증손녀인 대한민국 간호장교 김혜수 소위가 함께 영웅들을 모셔가게 돼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전사자 유해 68구를 국내로 모시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다. 68인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은 장진호 전투 전사자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추석 명절 동안 서로 격려하며 새롭게 충전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심기일전하겠다"며 "숙소 근처에 매일 오셔서 대표단을 환영하고 응원해준 뉴욕과 하와이 교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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