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반도체 부품난에 고수익 SUV·픽업트럭도 감산

미국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북미 공장에서 생산을 더 줄인다. 

GM은 3일(현지시간) 픽업트럭을 주로 생산하는 멕시코 실라오와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의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공장은 주로 GMC 시에라픽업트럭과 쉐볼레 실버라도가 생산하는 곳이다. 

또, 앞으로 몇 주동안 다른 3개 공장에서 생산도 중단될 예정이라고 GM은 확인했다. 트레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도 당분간 생산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포드도 다음주부터 3개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줄인다. 2일 포드에 따르면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F150 생산이 중단되고 미시간주 더번에서는 3개 라인중에 1개 라인만 가동된다. 포드 익스페디션과 링컨 내비게이터 SUV 등을 생산하는 켄터키주 공장에서는 3교대 대신 2교대로 운영된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올초부터 부품 부족으로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GM은 수익성이 높은 트럭과 SUV 라인의 경우 가까스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 리서치업체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미에서 GM이 줄인 생산량은 32만5000대였지만, 대형 픽업트럭 혹은 대형 SUV의 경우 감산량이 1만대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상대책도 한계에 봉착하며 트럭과 SUV 라인까지 감산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반도체 부족이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GM은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부품 부족이 하반기 수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포드 상황은 더 힘들다. 지난 4월 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올해 차량 생산이 110만대 줄어 최소 25억달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이에 따른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가격 상승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호재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저금리, 막대한 현금자산, 보복심리 등이 작용해 올해 자동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역대 최대에 근접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제한적 생산에 실제 구매는 오히려 줄었다. 정보업체 워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최절정의 팬데믹의 몇 개월을 제외하고 지난달 판매는 10년 만에 최저가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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