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빨간불'…델타변이에 잭슨홀 회의 '비대면'

조기 테이퍼링 선봉 댈러스 연준 총재도 전망 수정 언급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완화 축소) 의지가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에 대한 위험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했다.


연준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심포지엄(잭슨홀 회의)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테이퍼링을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댈러스 연준 총재마저 델타변이로 경제전망을 수정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기 테이퍼링 선봉 카플란, 델타변이 위험경고

댈러스 연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델타 변이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정책 전망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플라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의 '마리아와의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델타변이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식과 같은 소비자 행동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델타 변이로 인한 영향력이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델타변이 확산이 "사무실 복귀 지연과 같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감염 우려가 고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러면 생산력에 여파가 전해져 생산도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고 카플라 댈러스 연준 총재는 전망했다.

카플란 총재는 텍사스기술대학교의 화상 이벤트에서도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위험을 경고했다. 그러나 다음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아직 한 달이 남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카플란 총재는 올해 성장률 6.5%, 실업률 4.5%라는 자신의 경제전망을 아직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지수는 올해 3.8%, 내년 2.5%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 목표 2%를 여전히 웃돌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경제가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카플란 총재는 매월 1200억달러의 채권 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다음달인 9월 공식 발표하고 10월 시작하는 일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잭슨홀회의 결국 비대면 전환

델타변이 위협에 연준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심포지움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변경했다고 20일 밝혔다.

심포지엄을 주최하는 캔자스시티 연준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성명을 통해 "공중 보건환경으로 인해 올해 잭슨홀 회의를 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초청 인사들과 지역공동체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원래 26~27일 대면 방식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라19)의 델타 변이로 감염 우려가 커지며 비대면으로 27일 하루만 진행하는 것으로 전환됐다.

잭슨홀 회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델타변이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연준의 평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잭슨홀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된 연설을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대부분 델타변이 위험을 작게 보며 개인과 기업이 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준이 잭슨홀 회의를 전격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델타 위험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고, 경제전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골드만삭스 3분기 성장전망 반토막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 18일 델타변이에 따른 감염 확산으로 3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대폭 하향했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3분기 미 성장률은 5.5%로 앞선 전망치 9%에서 대폭 낮아졌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델타 변이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가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다소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 외식, 여행 등 서비스 지출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밀라 시니어 미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코로나19 위험이 진짜 중요한 하방 위험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연준의 레이더에 포착됐고, 의사록을 통해 전해진 말만 보면 연준은 테이퍼링(완화축소)을 유보할 자유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에서 현금카드와 신용카드를 이용한 총지출이 상당히 줄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특히 항공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출이 후퇴한 것은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적시했다.

뉴욕국제오토쇼를 비롯한 일부 행사가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취소됐다. 시총 기준 미국 최대 기업인 애플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구글, 아마존닷컴, 블랙록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 역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일정을 늦추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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