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직 유지' 최대위기 맞은 이재명…보은인사에 먹방논란까지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 사퇴 권유 이후 '도지사 찬스' 논란 촉발

'李 옹호' 김두관마저 "놀부 같아"…그래도 쉽사리 사퇴 않을 듯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레이스 끝까지 지키려 했던 '지사직'으로 인해 선거 과정 중 최대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달 초 이 지사에게 지사직 사퇴를 권유함에 따라 촉발한 '도지사 찬스' 논란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에 대한 보은인사 논란 및 일명 먹방 논란으로 불리는 화재 대응 문제로까지 번지며 이 지사의 앞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 지사의 도지사직 논란은 지난 5일 이 위원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을 치르고 있는 데에 탐탁지 않아 하면서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6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선을 위한 사퇴냐, 도지사직 유지냐를 두고 선택하라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경선 경쟁자인 김두관·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옹호하면서 '도지사 찬스' 논란은 점차 사그라드는 듯했으나 최근 이 지사가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전문성이 부족한 황씨가 사장으로까지 내정된 데에는 이 지사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꼽히는 '형수 욕설'을 옹호했던 황씨의 과거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곧 '보은 인사' 논란으로 번졌고 앞서 경남도지사를 관두고 2012년 대선에 나갔던 과거를 후회하며 이 지사를 옹호했던 김두관 의원마저도 이 지사에게서 등을 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방송사(채널A)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4차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놀부 같다. 한 손에는 경선 후보, 한 손에는 경기지사(를 들었다)"며 "지사직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반칙이고 불공정이다. 이번 (황교익) 인사 논란도 이 지사가 지사직을 갖고 인사를 해서 논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논란 속 사장 내정 일주일 만인 20일 황씨가 자진사퇴를 하면서 이렇게 이 지사를 둘러싼 '황교익발(發) 도지사 찬스 사건'도 정리 수순으로 들어가는가 싶었지만 이번 사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유튜브 먹방(먹는 모습을 담아낸 방송)을 촬영한 사실이 한 지역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다.

이 지사는 이날(20일) 기자들과 만나 화재 현장을 충분히 챙겼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지만, 여야 대권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 지사의 사과와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경기도일자리재단 노조가 19일 2명의 팀장직에 관한 부정채용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도지사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이 지사가 정부에서 결정한 재난지원금 선별지급을 뒤로 하고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사실상 지사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도지사 찬스' 논란으로 대권주자들의 반발을 샀다.

연이은 '도지사 유지 리스크' 속 이 지사의 선택이 주목되는 가운데 그럼에도 이 지사가 쉽사리 사퇴를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최근 4차 토론회에서도 "저는 (지사직이) 책임이라고 본다"며 "(도민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말 선택을 강요하면 이 선택(도지사직 유지)을 해야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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