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구금된 선원 29일만에 전원 석방…한국인 선장은 잔류

 선박 나포 29일만에 석방…양국 차관, 석방·동결자산 논의

"우리 선장과 선박에 대한 억류 해제될 때까지 협의"

 

페르시아만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 혐의로 이란 현지에 구금된 한국케미호의 선원 19명이 나포 29일만인 2일 석방됐다. 다만 한국 국적의 선장은 선박과 함께 현지에 남을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날 "한국케미호의 승선 선원 20명 중 한국인 국적 선장 1명을 제외한 우리 국적 4명과 외국 국적 선원(미얀마 국적 11명·베트남 국적 2명·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총19명의 억류 해제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한국인 선장 1명은 선박 관리를 위해 필요한 인력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인력이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는 이날 "선박 및 화물의 유지, 관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억류 해제되는 선원들의 인수와 귀국을 포함한 이동에 관해서는 선사측과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19명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의미인데, 모두 다 나올지는 모른다"면서 "배 관리를 일부 인력이 (선사 측의 선택에 따라)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남아있을 인력들은) 억류라기보다 선박의 관리 목적으로 남게 되는 것"이라면서 "(관리를 위해서는) 기관실, 화학물질 등의 관리를 위해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건 제1차관은 이날 오후 6시50분부터 약 30분간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와 승선 선원들의 조속한 억류해제를 위해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아락치 차관은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최 차관은 이란측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 또한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아락치 차관은 "사법절차가 진행중인 동안 선장에 대해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조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측은 현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두 차관은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최 차관은 "이란 동결자금 관련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이란측에 설명했다.

한편 우리국적 케미컬 운반선인 한국케미호는 지난 1월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에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이란은 공식적인 나포 이유로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를 요구하며 벌인 행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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