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출마선언 "무너지는 대한민국에…이념 앞세운 정책 바꿀 것"

감사원장 사퇴 37일만에 출사표…"탈원전 에너지 정책 전면 재검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6월28일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37일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이용한 출마선언을 통해 "대통령의 한 마디에 오로지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것을 보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장의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으로 남느냐, 아니면 비난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나를 던질 것인가. 저의 선택은 '대한민국'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대권 도전에 직행한 데 대해서는 '감사원 업무영역의 한계'라며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여러 정책을, 감사원으로서는 사전에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보았다.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고, 미래세대의 짐"이라고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감사원장으로 있으면서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며 "문제의 근원은 제도가 아니라 대통령 권한을 제왕적으로 행사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시장경제 원리에 반하고 이념을 앞세웠던 정책 운용을 바꾸겠다"며 "국정운영에 적법 절차를 준수하고 그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병역 명문가' '친구 이야기' ' 입양' 등 자신에 대한 미담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해 주목받으니 송구할 뿐"이라며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과감한 개혁으로 일자리 창출 주역인 기업은 물론, 젊은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규제개혁을 공약했다. 또 "잘못된 이념과 지식으로 절차를 무시한 탈원전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공교육 정상화, 사회안전망 정비,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연금제도 개혁, 한미동맹을 축으로 한 안보태세 구축 등 목표도 제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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