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2년3개월만에 재수감…"진실 못밝혔다고 바뀔 수는 없다"

지지자들 "진실은 제자리로" vs 시민단체 "청와대 응답해야"

 

김경수 "제게 주어진 가시밭길 잘 헤쳐나가겠다"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년 3개월여만에 재수감됐다.

김 전 지사는 26일 오후 검정 정장에 하늘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채 창원교도소 정문에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지사와 부인 김정순씨가 탄 차량이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김경수, 김경수” “지사님 사랑합니다” 등을 외쳤다. 김 전 지사는 교도소 안에 주차 후 정문 앞에 있던 포토라인에 섰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는 “사법부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감당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경남의 여러 현안에 대해 도지사 권한대행과 경제부지사에게 당부를 전한 김 전 지사는 “저에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고맙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이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건강히 돌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재수감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질의응답은 별도로 없었다.

다시 교도소로 들어간 김 전 지사는 준비된 검찰 호송차를 타고 창원교도소로 들어갔다. 지지자들은 김 전 지사가 정문을 떠나는 뒷모습까지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경찰 추산 100여명이 운집해 김 전 지사를 지지한 이들은 ‘김경수와미소천사’라는 단체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등의 글귀를 들고 “진실은 승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했다.

반대로 교도소 맞은 편에는 ‘대한민국애국순찰팀’이라는 보수성향의 단체가 마이크를 잡고 김 전 지사와 문재인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20여명가량 되는 이들은 ‘응답하라 청와대’ 등의 손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19대 대선 여론사기극, 김경수 여론조작은 이제 시작이다. 부끄러운 역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1일 대법원에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무죄를 확정했다.

앞서 1심에서 유죄를 받고 법정구속됐다가 '도정공백' 우려 등 이유로 2019년 4월17일 77일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대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을 뒤집지 못하며 다시 수감됐다.

한편 김 전 지사는 경남도청 직원들에게도 한마디 남겼다.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청년정책·서부경남 KTX 등 현안을 거론하며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청우 여러분 어깨에 짐으로 남기고 떠난다”며 “지금까지 잘해 오셨듯이 앞으로도 권한대행님과 경제부지사님을 중심으로 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험한 길 마다않고 함께 걸어와 주셔서 고맙다. 청우 여러분의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제게 주어진 가시밭길도 잘 헤쳐 나가겠다”고 인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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