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 가도 된다"…등록금 부담·지방대 강화에 '인서울' 흔들
- 26-05-05
서울권 지원 감소·교육 전입까지 줄어…수도권 쏠림 완화 조짐
등록금 격차·지역대 투자 영향…입시 구조 변화 신호
수도권 대학 쏠림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른바 '인서울' 선호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이 하락하고 교육을 이유로 한 서울 전입까지 줄어들면서 입시 구조 변화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학사가 수험생 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한 비율은 18.8%로 집계돼 전년(23.8%) 대비 5.0%포인트(p) 급감했다. 2022학년도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가 4년 만에 꺾인 것이다. 정시에서도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이 33.1%에서 31.0%로 2.1%p 하락하며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인서울' 대학 진학에 대한 열풍이 한풀 꺾인 것은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년 4월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학생 1명이 부담하는 평균 등록금은 727만원으로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대학은 평균 827만 원으로 비수도권(661만 9600원)보다 160만 원 이상 높아 격차가 뚜렷했다.
전체 4년제 대학의 67.7%가 등록금을 인상한 가운데, 사립대 등록금은 평균 823만 원으로 국공립(425만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인서울 사립대에 진학하는 학생의 경우, 등록금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 역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의사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지역 거점 국립대에 대한 투자 확대와 지역의사제 도입 등으로 지방대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서울로 가야 한다'는 공식이 점차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지방대 정시 미충원 감소 현상도 인서울 선호 현상 균열의 근거가 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시한 추가모집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지방권 대학 105곳의 정시 추가모집 인원은 7201명으로 전년(9761명) 대비 26.2% 감소해 최근 7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가모집은 중복합격이나 등록 포기로 발생하는 미충원 규모를 의미하는 만큼, 지방대 합격 후 이탈하는 인원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인서울' 선호 약화 조짐은 수험생 선택을 넘어 학부모들의 거주 이동에서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 목적 서울 전입 인구는 9만 2365명으로 전년 대비 약 3% 감소했다. 교육을 이유로 서울로 이동한 인구가 줄어든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자 5년 만의 감소다. 특히 강남구(9191명→7173명), 양천구(4290명→3859명) 등 서울 대표 학군지로의 전입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입 인구가 122만 1380명에서 124만 4928명으로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교육 목적 이동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한 입시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과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인서울' 중심의 입시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지역 거점국립대에 대한 투자 확대와 지역인재 선발 강화가 누적되면 상위권을 제외한 수험생층에서는 수도권 쏠림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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