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이든과 이번주 통화전망…대북메시지 주목

미·중 갈등 국면에 文-시진핑, 바이든-스가 각각 통화

美 동맹과 중국 압박강화…북핵문제 해결 의지 보일까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통화가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미 정상이 내놓을 첫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미국 측과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통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통화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통화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중국 국가 주석과 먼저 통화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신년 인사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시 주석이 전통적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는 한국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과 결별하면서도 대중 강경론은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일본·호주·인도의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는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하고 이틀 뒤인 지난 2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필요성에 관해 의견을 같이하고, 미일 동맹 강화와 중국·북한을 포함한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한국 정상보다 일본 정상과 먼저 통화하는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09년 1월 취임한 뒤 아소 다로 일본 총리(2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30일)에 이어 2월3일 이명박 대통령과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통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7년 1월 취임한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28일)에 이어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통화한 이후 문 대통령과의 통화 시점이 지연될수록 대북 문제 등에 관해 한미 정상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 

이미 미국이 이란 핵문제와 중국과의 갈등 등을 우선 외교 과제로 추진함에 따라, 북핵 문제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임기 1년여를 남긴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은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나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정상회담 등 한미 공조로 임기 내 한반도 평화에 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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