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도 통일교처럼?…'정교유착' 합수본, 尹 대선 지원설 수사 본격화
- 26-01-20
합수본, 신천지 개입설 정조준…집단 가입 의혹 조사 돌입
신천지 내부 113억원 횡령 보고서, 실체 따라 파장 불가피
통일교·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등 종교계의 정치권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는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가 신천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대선 지원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은 물론 신천지 간부가 조성했다는 113억 원에 달하는 현금의 사용처에 따라 정치권 파장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전날(19일) 신천지 전 간부 최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전 집단 가입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 10만여 명이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 가입해 윤석열 당시 경선 후보를 지원했다는 '10만 당원설'을 제기한 바 있다.
합수본은 최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당선 후 신천지 집단 가입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합수본은 또 최 씨가 지난 2020년 신천지 총회 총무였던 A 씨의 횡령 의혹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로 알려진 만큼 관련 의혹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 씨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신천지 간부가 각 지역 지파장으로부터 홍보비나 법무 후원비 명목으로 현금 뭉칫돈 등 113억 원이 넘는 금액을 걷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최 씨는 전날 합수본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횡령 금액 규모에 대해 "제가 파악한 건 113억 원 정도"라며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A 씨에 대해선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합수본은 이날 신천지 전 전국청년회장으로 활동한 차 모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합수본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신천지 간부 A 씨가 조성한 현금 규모가 113억 원에 달하는지, 현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 씨에 대한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A 씨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총무를 맡았고, 이만희 총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나 횡령 의혹으로 한 차례 제명됐다가 다시 총무직을 맡아 2024년까지 활동했다.
A 씨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신도들의 조직적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구속된 이 총회장과 관련한 정치·법조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일각에선 합수본이 수사 중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A 씨의 역할이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서 통일교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교단 현안을 청탁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의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규환 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100억 원대 횡령 의혹의 몸통으로 꼽히는 A 씨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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