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프리미엄 강아지라더니, 출처는 경매장…SNS 폭로 논란
- 25-06-10
SNS 통해 고가 분양업체 실태 고발
비윤리적인 강아지 공장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리딩'을 내세우며 고가의 반려견을 분양하던 일부 업체들이, 실제로는 강아지 경매장에서 입수한 강아지를 고가에 되파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폭로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스레드'엔 '프리미엄 브리딩을 내세운 분양업체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여기엔 분양가는 2000만~3000만 원까지 이르지만, 출처는 경매장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게시글을 작성한 A 씨는 자신을 수십 년 경력의 브리더라 소개한 해당 업체가 실제로는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강아지를 프리미엄으로 둔갑시켜 되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업체 대표가 여러 경매장에 출입한 장면을 촬영한 증거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강아지를 박스에 넣어 수출…"생명이 아닌 상품처럼"
A 씨는 이 같은 유통 구조 외에, 또 다른 펫숍의 강아지 수출 및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좁은 종이상자 틈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강아지, 살아 있는 강아지가 포장된 듯한 상자들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좁은 박스에 갇힌 강아지들이 비정상적인 운송과 보관 환경에 처해 있다"며 "살아 있는 생명이 마치 상품처럼 취급돼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아지들은 주로 일본과 미국으로 보내지며, 현지 리셀러가 이를 다시 분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상자 내에 물통과 밥을 넣어 주지만, 일부 어린 강아지는 장거리 이동 중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A 씨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3단 철제 케이지에 빽빽이 갇힌 강아지들의 모습, 오물이 가득한 종이상자 안에 방치된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해당 견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펫숍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문제를 폭로했다.
그는 "이러한 비윤리적 유통 구조를 고발해 더 이상 생명이 상품처럼 취급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누리꾼 공분…업계는 해명 나서
해당 게시글이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출처를 속이는 건 사기 분양 아니냐", "브리더라더니 왜 경매장에 있었나", "우리 강아지가 저렇게 자랐다면 화날 거 같다", "공론화해 줘서 고맙다"는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업체들은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게시된 영상이나 사진과 자신들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과거 경매장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현재는 전문 견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분양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수입한 강아지 분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0월까지는 한 달에 1~2회 정도 경매장에 출입해 강아지를 데려와 해외분양했다"며 "국내 경매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런 사실을 미리 설명해 드리지 못하고 분양해 드린 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고급화된 분양 마케팅의 이면에 감춰진 반려동물 유통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윤리적 행태가 단지 일부 업자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미비와 시민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팀장은 "매매 경로를 속여 거짓으로 동물을 판매해도 이를 명확히 제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근본적으로는 펫숍에서의 동물 구매에 대한 수요 자체가 문제인 만큼, 제도 정비와 함께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려동물을 생명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않는 이상, 유통 구조의 윤리성도 개선되기 어렵다"며 "소비자 스스로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명을 데려오는지 더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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