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에 한 알 빼야하나"…달걀 한 판 7000원 비명
- 25-06-10
'에그플레이션' 현실로…8월까지 계속 오를 듯
"메뉴 가격 인상도 부담"…요식·제과업 '발 동동'
"계란 매입 가격이 체감상 한 달 새 30%는 오른 것 같아요. 계란말이 메뉴에 계란 6알이 들어가는데 하나를 빼야 하나 고민입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유덕현 씨는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는 계란말이를 두고 고민이 많다. 계란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는데 그렇다고 메뉴 가격을 올리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으로 가격을 유지한 채 계란 함유량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상공인 업계에도 근심이 드리우고 있다. 달걀의 경우 고기나 채소, 과일과 달리 대체재도 마땅치 않아 업계의 고민은 더 크다.
계란 가격이 길게는 오는 8월까지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달걀 제공량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는 상황이다.
특란 10구에 3811원…8월까지 고공행진 계속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10구 평균 소비자가격은 3811원을 기록(8일 기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4% 오른 가격이다.
일반적인 계란 한 판(30구) 기준 가격은 평균 7034원으로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계란 산지 가격은 지난 3월부터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월 특란 10개 기준 산지 평균 가격은 1591원을 기록한 후 4월 1773원, 5월 1838원까지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산란계 관측보를 통해 "3월 중순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역 간 물량 불균형으로 전국 평균 산지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계란 가격은 길게는 오는 8월까지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류 질병은 물론 여름철에는 더위와 장마로 인해 계란 생산량 자체가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농경원은 이달 특란 10구의 평균 계란 산지 가격이 최대 195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7~8월에도 계란 가격은 1750~185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영업자 '진퇴양난'…"결국 가격인상 손댈 수밖에"
계란 사용량이 많은 소상공인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김밥집, 한식당 등 업종에서는 계란 제공량을 줄이는 등 저마다의 자구책을 찾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작은 업장에서는 계란 재고를 많이 둘 수 없어 계란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미리 사 둘 수도 없다"며 "그렇다고 김밥에서 계란을 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막막함을 표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결국 메뉴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인상을 한다고 자영업자의 사정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불황이 심화한 상황에서 밥상 물가가 더 올라가면 영업 자체에 타격을 입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계란 메뉴 가격을 올리면 이로 인해 물가 전반이 상승하는 일명 '에그플레이션'(계란+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부쩍 높아졌다.
앞서 언급한 한식당 사장 유 씨는 "계란말이 메뉴 가격이 8000원인데 가격을 더 인상하긴 어렵다"며 "들어가는 계란을 하나 뺄까도 고민 중인데 손님들이 크기가 작아졌다고 생각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여름에는 닭들이 더위를 먹으면 생산량이 줄어 계란값이 오르곤 하는데 요즘은 아직 그럴 시기가 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가격은 계속 오르고 공급 업체에서도인상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유 씨는 특히 "공간도 부족하고 장기간 보관할 수도 없어 물량을 미리 받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판매하는 대부분의 품목에 계란이 들어가는 제과업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지웅 대한제과협회 사무총장은 "베이커리 분야는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어 타격이 큰 편"이라며 "계란을 포함해 초콜릿, 커피, 버터값도 오르면서 폐업이 많아지고 아예 제조를 포기하고 완제품을 받아 판매하려는 업주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여름철이 다가오는 만큼 농작물 생육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생산·공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의 경우 이달 생산성이 회복돼 일평균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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