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강남권 전세…중소형서도 초고가 거래 속출

서초 아리팍 전용 84㎡ 전세 23억원 계약 한달새 8억원↑

"초고가 전세, 수급난과 맞물려 시장 불안 불씨…전셋값 상승 지속 전망"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임대차법에 따른 공급 축소와 전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중소형 크기 아파트에서도 초고가 전세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권 초고가 전세 거래는 수급난과 맞물려 일대 전셋값은 물론 서울 전역의 상승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랐다. 상승세는 1주 전보다 둔화했으나,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강남3구를 중심으로 강세는 이어졌다.

대표적인 곳이 서초구다. 서초구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 신반포18차(182가구) 등 재건축 이주 수요와 전세 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2.85%로 지난해 전체(2.14%)보다 높다.

재건축 이주 등으로 수요가 증가했으나, 공급은 제한적으로 이뤄져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반포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신규 전세 물량이 귀한데 2000가구 이상 이주 수요가 발생하니 일대 주요 아파트 전세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초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대형 면적뿐 아니라 수요자 선호가 높은 중소형 크기에서도 초고가 거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지난 10일 보증금 23억원(34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4일 계약보다 무려 8억원 오른 수준이다. 아크로리버파크뿐 아니라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20억원), 반포자이(20억원)에서도 5월 이후 20억원대 전세 거래가 나왔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전문가들은 중소형 면적의 초고가(15억원 이상) 전세는 많지 않으나, 그 영향력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 초고가 전세 거래량은 171건이다. 전체 거래량 4만2075건과 비교하면 0.4%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전세시장에 끼칠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 특히 수급난과 맞물리면 1~2건의 거래가 향후 기준이 될 수 있어, 전셋값 상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통계분석 업체 아실에 따르면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616건이다. 연초 5만건 내외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수급난은 지속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3023가구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약 1만가구 감소한 수준이다.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신규 전세 물량도 제한적이다. 전세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초고가 전세는 거래량 자체는 많지는 않지만,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에서 이후 거래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강남권 고가 전세 거래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이는 수도권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데다 가을에 본격적인 이사철에 돌입하면 전셋값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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