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행 "계엄 당일 '尹 쪽지' 내용 몰라…F4, 예비비 논의 안해"

내란특위서 "예비비 쪽지 몰랐다" 재차 강조

"쪽지 안 읽은건 직무유기" 지적에…"초현실적 상황이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12·3 계엄령 사태 당일 윤석열 대통령 측이 전한 '쪽지'의 내용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쪽지를 봤는지 묻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저는 내용을 보지 못했고, 쪽지 형태로 받았기 때문에 저희 간부한테 가지고 있으라고 줬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당일 건넨 쪽지에는 계엄을 위한 예비비 확보 등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행은 "한동안 그것(쪽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4일 오전)1시 50분쯤 기재부 1급 회의가 끝날 때쯤에 저희 차관보가 리마인드 시켜줬고, 내용을 보니 계엄과 관련된 문건으로 인지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무시하기로 했으니 덮어놓자, 무시하자'하고 내용을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 대행은 앞서 국회 본회의, 기획재정위원회 회의 등에서 같은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어 김 의원은 계엄령 선포 직후 개최됐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가 "예비비 확보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대행은 "F4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경우에 금융·외환시장의 안정 조치를 하기 위해서 하는 회의로, 최근 한 2년 동안 계속해 왔다"며 "F4 회의는 금융시장에 대한 안전조치를 논의하는 곳이기 때문에 재정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F4 회의에서 예비비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 의원이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이 준 쪽지를 보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하자 최 대행은 "그 당시 상황은 저한테 상당히 초현실적인 상황이었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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