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설에 엿새 쉰다는데…상여금·체감경기는 '악화'

경총 설 휴무 실태조사…'6일 휴무' 45%, '9일 이상 휴무' 22%

62.4% 상여금 지급, 전년比 2.1%p↓…설 경기체감 5년래 최저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설 연휴가 엿새로 늘어난 가운데, 국내 기업 절반 가까이가 6일을 온전히 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을 붙여 '샌드위치 휴무'로 9일을 쉬는 기업도 22%에 달했다.


다만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설 연휴 체감 경기도 지난해보다 악화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모처럼 '황금연휴'가 찾아왔지만, 기업과 근로자의 주머니 사정은 더 나빠진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종업원 5인 이상 기업 602곳을 대상으로 '설 휴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7.5%의 기업이 설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고, 이 중 45.0%가 6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5일 이하 휴무하는 기업은 25.0%였고, 9일 이상 쉬는 기업은 22.1%였다. 10일 넘게 쉰다고 응답한 기업은 0.7%였다. 6일을 초과해 일주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 중 31.8%는 '근로자 편의 제공 차원'을 이유로 제시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42.2%가 '7일 이상 휴무'를 실시해 300인 미만 기업(28.5%)보다 높았다. 반대로 '5일 이하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은 300인 미만 기업이 26.2%로 300인 이상 대기업(15.6%)보다 많았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2.1%포인트(p) 감소한 62.4%였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78.8%가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60.3%에 그쳐 기업규모 별 격차가 10%p 이상 벌어졌다.


설 상여금 지급 방식은 '정기상여금만 지급'(65.7%)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별도 상여금만 지급'(24.4%), '정기상여금 및 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9.8%) 등의 순이었다. 별도 상여금이랑 단체협약에 명시된 것이 아닌 사업주 재량으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말한다.


설 연휴 경기 상황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악화했다'는 응답이 60.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5년(2021∼2025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4.4%에 불과했다.



올해 실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부담 요인을 묻는 말에는 가장 많은 61.9%의 응답 기업이 '제품(서비스) 수요 부진'으로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53.2%), '누적된 인건비 상승'(44.6%), '높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24.1%)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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