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이준석, 상왕정치…나에 대한 부당한 축출 시도"
- 25-01-12
"당대표는 이준석 부하 아냐…김철근 통해서만 지시 전달해"
"이준석, 문제 해결 열쇠 쥐고 있어…상왕정치 집착 버려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12일 "당 대표는 이준석 의원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저에 대한 음해와 모략은 모두 거짓"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저 허은아가 이준석 의원의 상왕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철근 전 사무총장 수용이 '이준석 상왕정치'의 시작이었다"며 "대표 선출 이후 이준석 의원이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철근 사무총장을 추천했는데,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수용했으나 김 사무총장은 거절했다. 염두에 뒀던 사무총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준석 의원이 여러차례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수용했다"고 했다.
허 대표는 "대표로서 김철근 사무총장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 '이준석 의원에게 확인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이 의원과 상의하기 위해 전화와 카카오톡을 하면 응답하지 않았고, 사무총장을 통해서만 지시가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명 개정 여부, 상임고문 임명, 회계 보고, 강령, 정책 등 주요 사안에 제 뜻을 반영할 수 없었다"며 "당 회의나 행사에도 이준석 의원은 거의 불참했고,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려 직접 찾아가 상의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김철근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대표 권한을 무시하고 월권하기 일쑤였다"며 "사무처 직원들이 저에게 개별 보고나 소통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당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공보국장을 사전 협의 없이 조직국장으로 재배치한 경우도 있었다"며 "몇 달 뒤 사전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해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허 대표는 김철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를 경질한 바 있다. 김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명을 받아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당헌·당규를 '사무총장은 사무처를 지휘한다'고 개정을 시도했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사무총장의 임면권은 당 대표의 정당한 권한"이라며 "김 사무총장 체제에서는 정상적인 당 대표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 개정은 누가 봐도 당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준석 의원, 천하람 원내대표, 이기인 최고위원 등은 ‘김철근 사무총장의 당헌·당규 개정 시도가 정당했다고 생각하는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자신에 대한 부당한 축출 시도가 진행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 사무총장 해임 이후 이준석 의원은 저에 대한 '좌표 찍기'를 했다"며 "정무실장, 홍보부총장, 대변인단, 위원장 등은 하루 수십 통의 전화로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문제 해결'의 열쇠는 이준석 의원이 쥐고 있다"며 "이준석 의원은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 임면권은 당 대표의 고유 권한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사무총장의 당헌·당규 개정 시도는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철근 전 사무총장에 이어 지난 3일 개혁신당 대변인단이 전원 사퇴하면서 허은아 대표 체제에 균열이 가고 있다. 최근엔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물러나게 하고, 정성영 서울 동대문 당협위원장을 앉히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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