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차 체포' 앞둔 관저 총집결…"경호처 붕괴" vs "대통령 지키자"

한남대로 따라 불과 150m 거리서 尹 지지·규탄 집회

집회 여파로 세종대로 등 주요 도로 시속 10㎞ '느릿'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둔 주말인 11일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윤 대통령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루터교회 앞 도로에서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연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37분 기준 한남대로 편도 4개 차로를 차지하고 "나라를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하며 윤 대통령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군포에서 온 30대 남성 A 씨는 "윤 대통령이 지금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겠나"라며 "공수처부터 민주당, 언론까지 다 장악돼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현 상황을 "자유민주주의 체제 최대 위기"라고 규정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 (체포) 영장을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청구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한남동 루터교회에서 약 150m 떨어진 대통령 관저 옆 볼보빌딩 앞에서는 '윤석열 체포 집중 집회'도 열렸다. 대통령 지지와 규탄 집회가 걸어서 3분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서 진행돼 일부 시민들은 지나다가 말싸움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촛불행동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윤 대통령 체포 및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촛불행동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윤 대통령 체포 및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같은 시각 광화문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전국 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들은 윤 대통령 체포가 멀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자 환호하며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구호를 크게 외쳤다.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 참석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10일)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의 경찰 출석을 거론하며 대통령 관저가 '사면초가'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저들은 이미 붕괴 직전"이라며 "다음 주 초반이면 공수처가 관저로 들어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은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며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 정지된 대통령을 당장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심에 집회 인파가 몰리면서 한남대로와 북촌로 등 주요 도로에는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전체 차량 속도는 시속 20.2㎞, 도심 전체 속도는 시속 12.8㎞로 서행 중이다.

같은 시각 한강진역 부근인 한남대교북단~한남오거리 쪽엔 시속 7.5㎞의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동사거리~경복궁교차로 인근은 시속 9㎞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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