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미국의 입'…트위터에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젠 사키, 극도의 평범함으로 언론을 놀라게 했다"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맺어온 도널드 트럼프가 떠나고 백악관 브리핑룸에 다시 평범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입'이 된 젠 사키(42) 대변인이 극도의 '평범함'으로 국민과 언론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20일 취임 이후 지금까지 사키 대변인이 주재한 몇 차례의 브리핑에서 지난 4년 동안의 브리핑과는 눈에 띄는 차이점이 벌써부터 발견되고 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키의 '비전투적'인 브리핑이 "백악관 브리핑룸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 그리고 언론의 역할을 훼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실질적인 전문가들의 손에 브리핑룸이 맡겨졌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가진 첫 언론 브리핑에서 "매일 미국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브리핑 룸에 진실성과 투명성을 다시 들여오겠다. 듣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트위터에 직접 등판해 언론을 향해 수없이 독화살을 쏘아댔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임 기간 언론과 담을 쌓았고 매일같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을 건너뛰고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 트위터를 주로 사용했다.

사키 대변인의 모습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와도 적잖이 비교됐다. NYT는 첫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 인파 규모에 대해 거짓말하고 언론을 몰아세웠던 스파이서와 달리 사키 대변인은 "기자들과 대체적으로 정중하게 정보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공보실 실정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가장 노련하고도 적절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키는 윌리엄메리 대학 졸업 후 2001년 톰 하킨 연방 상원의원(민주·아이오와)과 톰 빌색 전 아이오와 주지사의 재선 캠페인에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존 케리 대선 캠프, 2008년 오바마 캠프를 거쳐 2009년 오바마 전 행정부의 백악관 초대 부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2010년 백악관 공보부장과 2013년 국무부 대변인을 지내는 등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언론담당관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섰을 땐 CNN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NYT는 바이든 선거 캠프가 아닌 CNN에서 주로 활동한 사키가 백악관 초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것은 놀라운 선택이면서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쌓은 사키와의 친분이 이번 바이든의 당선을 도운 다른 이들이 가진 그 어떤 이점보다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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