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니 더 열받네"…대출 족쇄 주택 실수요자 한숨

정부 규제 여전, 매수심리 위축, 집값 둔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온기 쉽지 않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렸다. 가계부채 관리로 동결 가능성이 있었으나 경기침체 등을 먼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준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한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 확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29일 부동산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연 3.0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낮춘 것으로, 연속 인하는 15년 만에 처음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시중금리도 하락해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서다. 그러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과 정책 대출 축소 등의 규제가 지속되면서 매수 여력을 줄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정부의 금융 정책 규제와 대출 금액 제한으로 매수 심리가 꺾인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겨울 계절적 비수기에 금융권 여신 태도도 보수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연말 주택 거래 총량은 지난해 말 수준까지 감소하고 가격은 보합 또는 약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01%, 서울은 0.04% 각각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5%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집 살 사람은 더 줄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3.3으로 전주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9에서 99.5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는 가격 급등 피로감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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