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규제 아닌 경제 관점으로 접근해야"
- 24-11-13
이상민 포스코홀딩스 부장 "안정적인 수소·재생에너지 공급 인프라 구축 필요"
"정책 금융 지원 강화와 재원 확충…저탄소 전환에 필수"
이상민 포스코홀딩스(005490) 탄소중립전략담당 부장은 13일 "산업 탈탄소 전환을 규제가 아닌 경제 관점에서 지원하는 '탄소중립 산업 지원법'을 수립해야 한다"며 "수소와 재생에너지 등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공급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호텔 용산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4'에서 '한국 철강의 경쟁력 있는 탄소중립 전환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철강은 방위·교량·항만·자동차·조선 등 산업 전방위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철강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산업 경쟁력 저하와 직결된다.
문제는 석탄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철강 제조 공정에선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조강(쇳물) 1톤 생산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2톤이다. 연간 한국 철강 산업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은 약 1억 톤에 달한다.
포스코는 탈탄소 전환을 위해 아시아 철강 업계에서도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투자와 연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는 원료탄을 수소로 대체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0)가 된다. 지난 1월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받아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됐다. 올해 들어선 연구개발을 위한 별도 조직을 꾸렸고,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출범했다. 다양한 장치를 도입해 실질적인 연구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가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과 달리 철강 산업이 부진에 빠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가 침체에 빠졌고, 중국의 저가 공세도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을 깎아내리는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미 한국 조강 생산량은 지난 2018년 7246만톤이란 최고치를 찍은 이후 지난해 6668만톤으로 하락했다. 현재 실적이 부진하다면 탈탄소 연구개발 동력을 얻기 어렵다.
이 부장은 "중국 저가의 철강 수출 공세는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철강업의 경쟁력 감소는 모든 제조업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탄소중립 실천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 방안 수립을 강조했다. 탈탄소 전환을 규제가 아닌 경제 관점에서 접근하는 '탄소중립 산업 지원법' 수립이 대표적이다. 재생에너지 등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공급 인프라 구축도 탄소중립 실현에 필수다. 중장기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기업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금융 정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산업의 글로벌 그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시점에 진입했다"며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재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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