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코인·美증시 '트럼프 랠리'인데…한국장은 장례식 분위기
- 24-11-12
코스피가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 이후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미국 증시가 '트럼프 효과'를 바탕으로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9포인트(p)(1.94%) 하락한 2482.5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5일 폭락장(2441.55)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5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2334억 원, 기관은 1094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324억 원 순매수했다.
美 증시는 '최고치' 활활…킹달러·코인 신고가 랠리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을 받으면서 미국 뉴욕 증시 3대 주요지수는 일제히 최고치를 돌파했고 비트코인 역시 연일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더해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를 넘어섰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0.6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10%, 0.06% 올랐다.
이날 오후 5시 25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9.59% 오른 8만8916달러다. 비트코인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9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약 2년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선을 넘겼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에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에서 재정 지출 확대와 고강도 관세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달러 상승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국내 종목 22% 1년 내 최저가…삼성전자 2년1개월여만에 최저
국내 증시에선 이날 624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상장 종목이 2850여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2%에 달하는 종목이 1년 내 가장 낮은 주가까지 밀린 것이다.
기간을 넓혀 상장 이후 역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208개 종목이다. 전체 종목 중 7% 넘는 수준이다.
반면 52주 신고가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각각 23개, 9개 종목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3.64%, SK하이닉스는 3.53% 하락 마감했다.
대만 TSMC가 미국 상무부 요청에 따라 중국에 인공지능(AI) 칩을 더 이상 수출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고객사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을 부과한다는 공문을 받고 중국 기업들에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 노드에서 생산되는 AI 칩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TSMC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7㎚ 이하 파운드리 공정 대중 수출을 규제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도 2% '뚝'…"트럼프발 무역분쟁 우려 불안 심리 자극"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32p(2.51%) 하락한 710.5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11일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 기록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42억 원, 기관이 67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163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086520) 0.78%, 엔켐(348370) 0.46%, HPSP(403870) 0.15%, 에코프로비엠(247540) 0.13% 등은 상승했다. 리가켐바이오(41080) -5.29%, 휴젤(45020) -3.56%, 클래시스(214150) -3.28%, 삼천당제약(000250) -3.14%, 알테오젠(96170) -1.35%, HLB(028300) -0.5% 등은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점도 불안 심리를 자극했고 트럼프발 무역분쟁과 관련된 우려도 심리적인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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