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폭탄 "200년에 한 번 내릴 비"…침수 등 피해 속출

한라산 진달래밭 347.0㎜…제주·성산·고산 11월 일 강수량 경신


이틀간 제주에 30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은 11월 하루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내 주요 지점 강수량은 한라산의 경우 진달래밭 347.0㎜, 성판악 332.0㎜, 삼각봉 320.5㎜, 어리목 262.0㎜ 등이다.


중산간에선 산천단 333.0㎜, 오등 286.0㎜, 송당 280.5㎜, 와산 280.0㎜를 기록했다.


해안에도 150~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성산과 제주, 고산, 서귀포는 각각 296.0㎜와 274.7㎜, 156.1㎜, 150.7㎜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 성산, 고산은 전날 하루 강수량이 각각 238.4㎜, 242.1㎜, 138.4㎜로서 11월 일 강수량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제주가 10.9㎜(2011년 11월 18일), 성산 150.0㎜(1997년 11월 25일), 고산 126.1㎜(1997년 11월 25일)였다.


제주와 성산의 이번 일 강수량 기록은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라고 기상청이 전했다.


기상청은 남쪽 해상에서 느리게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21호 태풍 '콩레이'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강수 지속 시간이 길어져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현재 제주엔 지역별로 약한 비가 오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으며, 이날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린 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24건이다. 대부분 침수나 하수구 역류 등이며, 인명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전날 오후 8시 50분엔 빌라 지하 2층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같은 날 오후 7시 50분엔 일도이동 호텔 지하가, 오후 6시 21분엔 아라일동에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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