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오픈 목표" 총력 다하는 티몬…가능성은 '글쎄'

지난달 중순 직원 200여 명 출근 시작…판매자 모집도

카드사 모집 난항…업계 "사업 재개, M&A 가능성 희박"


법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이 10월 중 사업 재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플랫폼을 다시 운영해야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 합병(M&A)에 도움이 되고, 피해 판매자들 채권 변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카드사들을 설득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어 지난달 류광진 대표가 내세웠던 '10월 초 재가동'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업계에선 바닥까지 떨어진 신뢰도 회복이 쉽지 않아 이달 중 재오픈은 물론 M&A 성사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 중순부터 직원 200여 명이 출근하기 시작해 플랫폼 재가동을 위한 판매자 및 카드사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미정산 사태 전인 500여 명보다 인력이 반 이상 줄었지만 무급 휴직을 시행한 위메프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우선 티몬은 기존에 큐텐테크놀로지가 담당하던 재무·기술 개발 조직을 내재화하고 독립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 회생 절차가 끝나면 기존 큐텐 지분은 자연 말소된다.


상품기획자(MD)들은 판매자 등 파트너들과 접촉하며 입점 영업에 나섰다. 제3의 금융기관에 결제 대금을 보관하는 에스크로 방식을 도입해 구매 확정 다음 날 바로 정산하는 한편 수수료 할인, 광고비 없이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재가동하더라도 문제없이 정산할 수 있을 정도의 예치금을 마련했다"며 "시스템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결제'에 있어 카드사들의 협조가 원활히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1곳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다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카드 결제를 제외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10월 중 재가동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떨어져 '반쪽짜리' 운영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업계는 M&A 가능성 역시 매우 낮다고 본다. 티몬이 지난달 13일 공시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2488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9936억 원으로 1조 원에 가깝다. 그중 미지급금에 해당하는 매입채무 및 기타 채무가 8752억 원이다. 부채가 늘면서 자본 총계가 -8832억 원이다.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가 불황이고 경쟁이 심한 티메프 사태로 더 악화됐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희박한 기업에 사업 재개란 목표는 지나치게 희망적이다. 인수 합병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티몬에서 마련했다는 정산, 시스템 모두 실체가 없는 데다 이미 뚫린 구멍이 너무 커 메우긴 어렵다"며 "싼 가격으로 승부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티몬에서의 구매 자체는 이미 도박이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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