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기 1만원 금배추인데'…하필 이때 여는 광주김치축제, 성공할까

김치제조 업체들 참여 머뭇…배추물량 확보 안간힘

광주시 "지난해 가격수준 판매…소비자들 김치 구매 기회"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광주김치축제는 '금배추'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광주시의 대답은 예스다. 오히려 올해 광주김치축제는 시민들의 김장 걱정을 덜어줄 '가성비 끝판왕'이 될 가능성도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김치축제준비위원회는 지난달 말 제31회 광주김치축제에 참여하는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판매할 김치의 적정가격 등을 논의했다.


이번 축제는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시청 광장 일대에서 '우주최光 김치파티'를 주제로 열린다. 광주김치 스타셰프 푸드쇼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마련된다.


특히 현장에선 김치 제조·판매업체와 소비자 간의 활발한 거래장도 열린다.


하지만 주최 측이 걱정하는 건 폭염으로 무지막지하게 배추 가격이 오른 시기에 축제가 열린다는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9662원이었다.


광주전통시장의 1포기 소매가격은 1만 2300원이다. 지난해엔 배추 1포기 가격이 5778원으로 4000원 가까이 상승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시민들에 대한 김치 판매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업체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지난해 광주김치축제에서 시민들에게 판매한 배추김치의 평균 최저가는 7000원. 김치명인이 직접 담근 김치는 최고 1만 5000원이었다.


올해는 단순히 배추값만 해도 작년 판매가를 훌쩍 넘는다. 행사 참여 업체는 직접 원자재를 조달해야 하는데 배춧값이 너무 올라 축제 1차 참여 업체 모집엔 11곳만 지원했다.


광주시는 현재 모집 기업을 광주에서 전남까지로 확대하고 참여업체를 모집하는 2차 공고를 낸 실정이다.


축제준비위원회와 광주시, 업체 측은 각종 논의 끝에 올해 축제의 배추김치 판매가를 작년과 동일한 가격으로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축제 전 배춧값 파동으로 행사 자체에 걱정이 든다"면서도 "원자재값 상승을 바탕으로 한 가격인상도 당연한 것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치축제인 만큼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치 제조업체들은 일반 소비자와 달리 유통 단계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축제장을 찾는 시민들은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김치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관 기관들은 축제 기간 배추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물량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주시도 aT와 물량 확보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원자재의 전반적 수급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저렴한 가격에 김치를 사기 위해 축제를 찾는 시민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시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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