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완만하게 회복…수출 양호, 소비부진도 완화"

6월 경제동향…"소매판매액, 기대-기저효과 작용해 큰 폭 증가"

"대면서비스업은 여전히 부진…반도체 등 수급 불균형은 리스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소비 부진도 완화되면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 9월 한국경제에 내수 부진세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올 3월까지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4월에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 이어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완만한 회복'을 언급했다.

우선 수출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경제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KDI는 "5월 수출은 전월(+41.2%)에 이어 45.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작년 5월 전 세계 주요국의 봉쇄조치로 수출이 급감(-23.7%)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작년의 기저효과가 배제된 계절조정 전월대비 일평균 수출액(+6.3%)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수출의 개선흐름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DI는 내수 경기에 대해서는 제조업의 개선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나 서비스업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경기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4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기저효과에 기인하며 큰 폭으로 증가, 전월(+5.7%)보다 높은 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광공업생산(+4.4%→+12.4%)은 반도체(+30.0%), 자동차(+20.1%) 등의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비스업생산(+7.8%→+8.4%)도 운수⋅창고업(+14.2%→+15.9%), 도소매업(+8.4%→+9.3%) 등이 기저효과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금융⋅보험업(+9.8%→+12.3%)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기저효과에 기인해 출하(+3.4%→+13.5%)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재고율(101.6%→102.4%)이 소폭 상승하고 평균가동률(74.9%→73.8%)은 하락하는 등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DB © News1 여주연 기자

다만 KDI는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제조업의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의 회복세는 당분간 미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간 코로나 국면에서 지속되던 소비부진은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KDI는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소매판매액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4월 소매판매액은 전월(+10.9%)에 이어 8.6%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내구재(+12.6%→+7.7%)와 비내구재(+2.3%→+4.2%)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준내구재(+35.4%→+22.0%)는 기저효과도 반영되면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102.2)보다 3.0 포인트(p) 상승한 105.2를 기록하며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회복을 시사했다는 평가다.

다만 신용카드의 매출액은 4월 10.0% 증가에서 5월 -2.0%로 감소 전환했다. 이에 대해 KDI는 "내수 경기의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전월(+9.5%)보다 높은 16.8%의 증가율을 보였다. 선행지표인 5월 자본재 수입액도 전월(+33.8%)에 이어 16.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KDI는 설명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의 개선과 조업일수의 증가에도 불가하고 건설자재 수급 차질 등의 영향에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더붙였다.

5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과 국제유가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월(2.3%↑)보다 높은 2.6%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전월 1.01%에서 0.98%로 상승세가 소폭 둔화된 가운데 전세가격(0.54%↑)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전년동월대비 31만4000명이 느는 등 양적으로는 크게 증가했으나, 단순노무직의 높은 증가세, 서비스직과 판매직의 감소세가 계속되는 등 질적 측면을 감안한 고용여건은 여전히 부진했다.

KDI는 완만한 경제 회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원자재와 중간재 수급 불균형이 향후 경기 회복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차량용 반도체와 철강 등 건설자재의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생산이 일시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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