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TV 광고 틀었는데…또 비야? 빙과업계 "효과 녹아버리면 어쩌나"

롯데제과·해태아이스크림 몸값 비싼 빅모델 기용

5월 장기간 비에 지난해 장마까지 재현될까 우려

 

빙과업계가 10년만에 '빅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며 반전을 노렸지만 계속 된 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계속된 비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6월부터 기온이 올라간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빙과업계는 역대급 긴 장마로 여름 성수기 장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들어 장기간 비가 계속됐고 장마까지 길어진다면 최대 성수기를 또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이병헌·김연경 빅모델 앞세워 마케팅 

6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4월 대표 제품 부라보콘의 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기용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부라보콘의 TV 광고는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만큼 해태아이스크림이 올해 부라보콘 매출 확대에 힘을 실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라보콘은 1970년에 출시된 장수제품으로 콘 아이스크림에서 2위에 오른 제품이다. 기성세대에겐 익숙하지만 MZ세대에겐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광고를 통해 부라보콘을 이들에게 알리는 게 목표다. 

롯데제과 역시 지난 4월 월드콘 모델로 국가대표 배구선수 김연경을 기용했다. 지난해 프로게이머 페이커에 이어 유명 모델을 내세워 1위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다. 김연경 역시 여자 배구계에서 월드스타로 통한다. 올해 국내 프로배구에 복귀에 MVP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과 인지도 면에선 최상급이다. 빙그레 역시 슈퍼콘 모델로 손흥민·유재석에 이어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을 모델로 택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마케팅은 날씨가 서서히 올라오는 4∼5월에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노린다"며 "이후 무더위가 시작하는 여름에 매출을 크게 올리는 수준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예상과 달리 5월부터 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초반 출발이 신통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여름 본격화 이전 4∼5월 광고로 제품을 알리고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에 비가 내린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5.7일 많은 14.4일로 집계됐다. 이틀에 한 번 비가 내린 셈이다. 실제 서울의 지난달 평균 온도는 17.1도로 전년 동기(18도)보다 약 1도 낮았다.

한 빙과업계 관계자는 "5월은 서서히 온도가 올라오면서 1년 중 준성수기로 통한다"며 "지난달 매출은 날씨 탓에 평년 동월 대비 30% 이상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콘 모델 김연경 (롯데제과 제공)© 뉴스1


◇ 올해도 역대급 장마? 예의주시 

지난해 빙과업계는 역대급 긴 장마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여름은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철(중부 기준 54일)를 겪었다. 4개의 태풍까지 연달아 상륙해 최대 성수기를 놓쳤다. 

다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비축 수효로 역대급 장마란 악재를 조금은 희석했다. 실제 롯데제과의 1년 중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빙과 매출은 2020년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1170억원)과 비교해 엇비슷한 실적을 내놨다.

문제는 올해 코로나19 특수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외출과 등교 비율이 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가정 내 비축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무더위가 이어져야 최대 성수기에 바짝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일단 기상청은 올해 장마 시작은 예년과 유사한 6월 24일 전후로 예상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가 예상과 달리 흘러가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빙과업계는 꾸준히 늘고 있는 무인점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소비자와 접근성 높은 점포가 늘어난다면 꾸준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매출은 실외 온도와 정비례하는 아주 단순한 구조"라며 "무더위가 이어져 접근성이 우수한 편의점과 무인점포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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