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공공의 적' 됐다"…집단소송 나선 벤츠 차주들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인단 모집글…전기차 충전 제한·중고가격 하락 등 피해

"배터리 정보 안알려 정상적 구매 의사결정 할 수 없게 해…벤츠가 소비자 기망"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발화점인 벤츠 전기차 'EQE 350+' 모델 차주들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단소송 참여인단을 모집하는 글을 게재했다. EQE 350+ 차주인 A씨는 비슷한 피해를 겪은 차주들을 상대로 26일까지 참여를 요청했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EQE 350+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93대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 단지 내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벤츠 EQE 350+ 차주뿐만 아니라 타 브랜드의 전기차 차주들도 주차 및 충전 제한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과 중고차 가격 급락 등의 영향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A 씨는 게시글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아니라 벤츠가 소비자들을 기만한 사건"이라며 "전기차에 있어 배터리는 성능·수명·안전 모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파라시스 제품의 하자가 아니다"며 "벤츠가 소비자들을 기망하며 소비자들이 EQE 구매 여부에 대해서 정상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전기차 차주인 B 씨도 "벤츠가 무상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차에 불이라도 나면 차주 책임이 될까 봐 불안하다"며 "시세를 낮추거나 매입 자체를 기피해 중고차 처분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벤츠는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피해 주민들에게 45억 원의 인도적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사장은 아파트 입주민을 만나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인도적 차원의 추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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