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인데 성과급마저 0원"…여행업계, 티메프 여파로 '우울'

주요 여행사, 2분기 티메프 미수채권 전액 대손처리

잇달아 적자 전환…분기 성과급 미지급하기로


"왜 여행사에 시련이 끊이질 않는 걸까요. 코로나로 2년간 받지 못했던 월급에 대한 보상인데 티메프(티몬·위메프)가 빼앗았네요."


티메프발(發) 정산 중단 사태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성과급이 '0원'으로 책정되면서 여행업계 임직원들이 실의에 빠졌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이 코로나 팬데믹 동안 고통 분담과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한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으로 분기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왔다.


하지만 2분기 주요 여행사들이 티메프에서 발생한 미수채권 전액을 대손처리하면서 적자로 전환했고, 여행사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할 성과급도 사라졌다.


실례로 모두투어는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는 대신, 분기 성과급과 연간 성과급 등 성과연동형 보상을 확대 시행해 왔다. 목표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매 분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이 성과급은 2분기엔 없다. 모두투어 2분기 매출액은 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지만, 47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평균 200만~300만 원은 지급해야 그간 동결된 월급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다"며 "2분기 적자의 원인이 회사에 있다고 말할 수 없기에 내부 반발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직원들이 의욕을 잃었다"고 말했다.


분기별로 이익성과제를 시행하고 있는 노랑풍선도 2분기 지급할 성과급은 0원이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늘어난 306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6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노랑풍선은 지난해 여행업계 최초로 분기별 목표 성과 달성 시 성과급을 지급하는 '이익성과제도'와 연간 기업의 이익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며 노고를 보상하는 'PS(Profit Sharing)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지급한 성과급 횟수는 총 5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비수기로 큰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티메프 사태가 작은 희망마저 빼앗아 간 셈"이라며 "안 그래도 여행사 전반적으로 연봉이 적어 취업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외부 요인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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