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가 들쑤신 집값…올해 경기도 중소형 아파트 '초고가' 거래 작년 육박

수도권 집값 고공행진…경기, 올해 중소형 15억원 이상 117건

과천·분당 등에 이어 광명·의왕·일산까지 가세…"초고가 지역 더 나올 것"

 

수도권 아파트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규제가 일상화한 가운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집값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

GTX 효과로 경기도 중소형 아파트의 15억원 이상(초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경기도 중소형 초고가 거래는 지난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3%다. 상승세는 2019년 8월 말 이후 2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상승 폭도 최근 다시 확대하는 추세다. 1주 만에 0.04%포인트(p) 확대하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 주요 지역 집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상승세 지속에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의 초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신혼부부는 물론 3~4인 가구도 선호하는 크기의 아파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중소형 아파트 거래 가운데 15억원 이상은 121건이다. 거래 지역은 과천(50건), 성남 분당구(64건), 성남 수정구(3건), 수원 영통구(4건) 등 4곳이다.

올해 들어서는 3일 기준 117건이다. 상반기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지난해 연간 거래량과 비슷하다. 거래 지역도 지난해 4곳에서 총 7곳으로 늘었다.

과천(35건), 성남 분당구(57건), 성남 수정구(8건), 수원 영통구(13건)에 이어 고양 일산동구(2건)와 의왕(1건), 광명(1건)이 초고가 아파트 거래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과천은 지난 4월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가 20억원대 계약(2건)을 체결하며 전용 84㎡ 기준 경기도 첫 20억원대 아파트 지역으로 등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천, 성남 분당,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은 경기도지만 웬만한 서울 집값 부럽지 않은 지역"이라면서 "최근 의왕과 광명 등 다른 지역까지 가세하면서 집값 상승세는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올해 경기도 집값 상승 동력은 GTX다.

대표적인 곳이 의왕이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4월 15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의왕시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15억원 이상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는 2019년 준공한 신축이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도보 약 20분 거리에 있다. 안양시가 인덕원역을 GTX-C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추진하면서 일대 아파트값은 급등했다. 현재 호가는 17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포일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안양시(인덕원역)와 의왕시(의왕역)가 모두 C노선 추가 정차역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값이 한 단계 더 올랐다"며 "GTX가 결국 지금 가격대까지 끌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권 모두가 GTX 수혜 지역이다. 누적 상승률 1위는 의왕시(19.45%)로 5월 말까지 20% 가까이 올랐고, 이어 시흥시(16.8%)와 안산시(16.15%) 역시 16%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인천 연수(15.39%), 안양 동안(13.51%) 등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모두 GTX 특수를 누리고 있는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가 수도권 집값 상승의 일등공신"이라며 "서울로 몰리는 수요를 (수도권 전역으로) 분산해 집값 안정화와 교통난 해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교통난 해소는 요원하고 서울 등 수도권 전역의 집값만 들쑤셔 놓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초고가) 거래 지역은 물론 다른 곳에서도 15억원 이상 거래가 빈번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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