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尹에게 모욕감, 편지 3통 무응답…용산 만난 적 없다, 정진석 문자만"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아버님'이라고 부른다는 이종찬 광복회 회장(88)이 "대통령에게 모욕감을 느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용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이 회장을 직접 찾아 '건국절 추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만난 사실 없고 정진석 비서실장이 그런 내용의 문자만 보내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이철우 연세대 법대 교수의 부친이자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회장은 12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뉴라이트 사관을 가졌다며 물러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행자가 "이 회장이 윤 대통령 멘토라는 말이 있었다. 가끔 대통령과 통화는 하냐"고 묻자 이 회장은 "통화한 적 없다"고 한 뒤 "언론이 멘토라고 했지 제가 그렇다고 말한 적도 멘토 역할을 한 사실도 없다. 제가 비켜주는 게 그분을 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만있는 것이 대통령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태(김형석 관장 논란)를 굉장한 위기로 보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정권에 굉장한 부담을 줄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편지를 썼다. 50년 인연 때문이 아니라 국민 된 입장에서 '이것을 간단하게 보지 마십시오. 이게 자칫 발전되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는 내용으로 세 번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랬는데. 위기라고 느끼시지 않는 것 같더라, 딱 전자결제로 발령을 내더라"면서 "이 얘기는 뭐냐,'너 편지는 내가 볼 필요가 없다'는 선언, '네 얘기는 듣지 않겠다'는 것으로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모욕감을 받았다"고 몹시 불편해했다.


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직접 찾아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만난 사실은 없다"고 한 뒤 "비서실장이 문자로 '건국절 추진 사실도 없고, 앞으로도 안 한다'고 하더라, 비서실장보다는 책임 있는 보훈처 장관이 '이런 일은 없다'고 해야지 제가 회원들에게 '감정을 억누르고 국가 행사에 참여하자'고 설득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조치도 없는데 부글부글 끓는 사람들에게 제가 진정하라고 얘기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며 정부가 '건국절 추진 계획은 사실무근'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거듭 김형석 관장은 자격도 없는데다 임명 과정도 의혹투성이라며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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