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작년 성장률 -1.0%…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

 민간소비 전년比 -5.0%, 수출 -2.5%…정부 소비 5.0% 늘어 '방어'

"전국민 고통 속 취약계층 가중"…작년 4분기 성장률 전기比 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발생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1.0%(속보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5.1%를 기록한 이후 22년만의 역성장이다. 특히 민간 소비와 수출이 각각 -5.0%, -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뒤 3, 4분기 중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한은도 우리나라 경제가 아직 코로나19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26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1.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한은의 성장률 속보치는 지난해 10~11월 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이후 12월 데이터를 모두 활용해서 잠정치를 발표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순수출 기여도가 높고, 건설투자 증가폭이 커서 4분기 성장률(1.1%)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면서도 "GDP 추이를 봤을 때 아직 회복하고 있는 수준은 아니다. 회복 궤도에 들어간 뒤를 봐야하는데 올해 3% 수준을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회복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5.0% 감소하며, 1998년(-11.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정부 재정으로 방어했다는 의미다.

건설투자는 전년대비 0.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6.8% 늘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2.5% 줄었는데, 이는 1989년 -3.7%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수입도 3.8%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9%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 감소세가 축소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감소로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3.4%, 제조업은 1.0% 각각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6.1% 늘었으며,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0.8%, 1.2% 줄었다.

박 국장은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식당이나 카페, 오락, 문화 시설 등 대면 서비스가 크게 위축됐다"면서 "이 충격이 11월 말과 12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성장률이 -1.0%인 만큼 전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취약계층의 고통은 더 가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지난해 4분기(10~12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1% 성장했다. 앞서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3%, 3.2% 마이너스(역) 성장했으며, 3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개 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국장은 "코로나19 3차 확산이 있었는데 1, 2차에 비해 확산 규모가 커서 민간부문의 경기가 많이 위축됐다. 정부에서도 (방역지침을) 강화했고, 올해 1월까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특히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면서 "연간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나은 -1.0%를 기록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운수 등)와 재화(음식료품 등)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7%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4% 줄었으며,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2.1%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5.2%,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각각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 및 어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4.9% 늘었다. 제조업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면서 2.8%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5.9%,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면서 2.6% 각각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감소했으나 정보통신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증가해 전기 대비 0.4% 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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