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벨라루스 9개 국영기업 제재…하늘길도 막는다

미국 백악관이 항공기를 강제착륙시켜 반정부 인사를 체포한 벨라루스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9개의 벨라루스 국영기업,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독재정권 주요 정부 인사들이 다음달 2일부터 제재 명단에 등재된다. 또, 백악관은 미국과 벨라루스의 2019년 항공협정을 임의적으로 적용했던 것도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벨라루스 정부가 독립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26)와 동료가 탄 라안에어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켜 그를 체포한 것에 대해 "국제규범에 대한 직접적 모욕(a direct affront to international norms)"이라고 비난했다.

사키 대변인은 "루카센코가 5월 23일 발생한 항공기 강제착륙 사건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국제조사를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벨라루스에 추가제재를 가하는 등 대응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벨라루스 항공사들의 취항을 금지하고 있으며 EU 당국은 항공사들이 벨라루스의 영공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달 23일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항공기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했고, 당시 탑승객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 보안 당국에 체포됐다.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텔레그램에 기반을 둔 야권 성향 '넥스타 라이브' 채널을 만들고 편집장을 지낸 인물이다. 구독자가 200만명 가까이 되는 넥스타라이브는 반정부 야권 채널로, 지난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저항 운동을 기획하고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6선 연임에 '성공'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비공개 취임식을 열고 27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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