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학칙개정 사실상 마무리…의대교수들 “학생 돌아올 길 막혔다”

대학평의원회서 가결…대학 측 “이날 중 공포할 예정”

의대 교수들 “아쉽고 답답해, 학생들에게 할 말이 없다”


“아쉽고 답답하다. 제자들에게 할 말이 없다.”


전북대학교의 학칙 개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이 교수평의회와 학무회의에 이어 마지막 관문인 대학평의원회까지 통과하면서 이제 총장의 공포만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은 여전히 ‘원점 재검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전북대에 따르면 ‘의대 증원’이 포함된 학칙 개정안이 이날 오전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가결됐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회에서 추천하는 교원과, 직원협의와 공무원노조에서 추천하는 직원, 조교, 재학생, 총동창회 추천 외부위원 등으로 구성된 심의·의결 기구다. 공포 전 진행되는 학칙 개정 절차의 마지막 단계이기도 하다.


이날 대학평의원회에는 정족수 22명 가운데 20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가운데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진통 끝에 교수평의회 문턱을 넘고 학무회의와 이날 대학평의원회까지 통과되면서 전북대의 학칙 개정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학 측은 이날 중으로 변경된 학칙안을 공포할 예정이다.  


개정 학칙안이 공포되면 전북대의 의대 정원은 현 142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내년에는 정부의 자율 증원 방침에 따라 배정된 증원분의 50%만 반영한 171명을 모집하게 된다.


의대 교수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해 계속 행동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정연준 전북대의대 교수회장은 “아쉽고 답답한 마음이다. 후회스러운 마음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학생들에게 느끼는 미안함이다. 이번 학칙 개정으로 학생들이 돌아올 길은 아예 막혀버렸다. 제자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생들이 돌아올 마음이 전혀 없는 만큼, 의료대란에 교육대란도 불가피해졌다”면서 “우리 교수들은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앞으로도 마지막까지 행동을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현재 고등법원에 3건, 대법원에 1건 등 총 4건이 계류 중이다”면서 “공공복리 측면에서도 증원이 될 경우 악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소명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만큼, 앞선 결정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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