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다시 돌아왔나"…서울 외국인 집주인 '역대 최다'

확정일자 받은 외국인 임대인, 4월 718명 월간 기준 최다

서울 집값 저점 찍었나…외국인 국내 부동산 거래 활발


주춤하던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거래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외국인 임대인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부동산의 외국인 임대인 수는 718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임대인 수는 2022년 5월 622명을 기록한 이후 매월 300~400명대에 머물다 올해 3월 643명으로 반등, 4월에는 718명으로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부동산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전국 외국인 건축물 거래는 2월 1163건에서 3월 1604건으로 38% 늘었다. 매수자 혹은 매도자가 외국인인 경우 모두 더한 수치다.


서울은 173건에서 217건으로 25% 증가했는데,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21건으로 가장 많고 금천구가 18건, 구로·영등포구가 각각 17건으로 집계됐다.


국적은 중국인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전체 주택은 8만 7223가구로, 소유자는 8만 5358명이다. 그중 중국인이 5만 405명으로 57%에 달하고, 미국인은 1만 8461명(21%)이다.


공동주택의 경우 중국인이 4만 8467명으로 미국인 1만 5138명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단독주택은 미국인이 3323명, 중국인이 1938명으로 미국인 소유가 더 많다.


외국인의 서울 부동산 거래가 다시 활발해진 것은 투자 가치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향 조정된 현재 서울 집값을 저점으로 보고, 향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5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오르며 9주 연속 올랐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도 하락세를 멈췄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국인보다 더 시장에 대해 예민하게 분석하는데 외국인 부동산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는 것은 저점 매수 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며 "중국인 교포 못지않게 미국인, 특히 재미교포도 서울 부동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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