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저는 생각이 참 많은 사람…하이브, 사적 대화 짜깁기 해 유출"

4월 기자회견 뒤 19일 개인 첫 공식입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 후 언론을 통해 하이브가 사적인 대화를 짜깁기해 유출했다면서, 최근 하이브가 진행한 감사의 진짜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민희진은 19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개인의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라며 "딱딱한 입장문의 형식을 빌지 않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밝히고자 하는 사안의 성격이 공식 입장문의 형식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맥락이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밝히게 되는 내용들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런 입장을 전해야 하는 것인지 저조차 의아하고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만, 4월 22일부터 매일매일 당혹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의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기에 글을 씁니다"라며 "저의 솔직한 성격은 이미 기자회견으로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가감 없이 말씀드립니다, 본 글에서 솔직함이 더욱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안의 본질이 엄격, 근엄, 진지한 내용과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겪은 이는 접니다, 중한 일을 경히 본다라는 편견은 감히 사양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번 공식입장에서 민 대표는 "저는 생각과 고민이 참 많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 이유와 설명이 넘친다는 건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라며 "따라서 대화 맥락, 시점, 대상이 생략된 단편적 짜깁기 따위로 제 평소 생각이나 철학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라고 자신의 성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 성향 때문에, 저는 가급적 소규모 및 소수와 일하는 것을 지향한다"라며 "어도어 내 저와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구성원들은 5명 내외로 아주 소수다, 이는 개인적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이유 같다"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저는 이상하게도 전 직장 시절부터 제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모함 받거나,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음에도 마치 저를 만나본 것처럼 저에 대해 거짓말하는 이들로 인해 다양한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아왔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어도어 외 하이브 구성원들과 업무로 직접 소통한 적이 거의 없음에도 저와 직접 일해본 것 처럼 말하거나 그런 듯 떠벌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제보를 듣고 상당히 의아했지만, 이 와중에도 조심스럽게 전달된 하이브 타 조직 구성원들의 응원 메시지는 꼭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이브는 제가 입사 시 받아 사용했다가 초기화 시켜 2년 전 반납했던 노트북을, 감사 이전에 '동의 없이 사전 포렌식'하여 저의 개인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서로 공유하고 감사 문건에 넣었다"라며 "어도어 설립 전의 일이 본 감사와 어떤 연관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수십 명의 기자들이 공개 법정에서 방청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법리적인 주장은 하지 않은 채 개인 사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사담 중에서도 일부만을 꺼내어 자극적인 어감으로 낭독하였다고 들었다"라며 "어도어 설립 이전의 개인사를 함부로 공공에 공개하고, 저에 대한 공격거리를 찾고자 부대표의 노트북을 무단으로 가져가 형사 책임을 운운하며 부대표를 협박 및 회유했다, 그리고 어도어 구성원을 압박하여 밤늦은 시간에 집 안까지 들어와 개인 소유의 휴대전화를 요구하였고, 관련 없는 사적인 대화를 짜깁기 해 유출하는 행위까지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를 하고도 구성원들을 보호한다는 기사를 배포했다, 감사의 진짜 의도가 궁금해진다"라며 "사적인 카톡 대화까지도 사찰한 하이브는 편집되지 않은 맥락에 제게 유리한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얼마나 더 많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법상 자회사 조사권'에 명시된 내용이 있음에도, '그들만의 기준'으로 시행한 불법 감사로 얼마나 저열한 수준의 만행을 저지른 것인지, 하이브의 도덕적 불감증에 다시 한번 의문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했고, 민 대표를 포함한 A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오는 31일 민 대표 해임 등 안건이 걸린 어도어의 임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민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지난 7일 의결권행사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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