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자르고 조수빈 앉혀라"…KBS 역사저널 'MC 교체' 외압 논란

KBS PD협회장 "제작진 의견 철저히 무시됐다"

사측 "의견 차이일 뿐"·조수빈 측 "섭외 없었다"


KBS PD 협회가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의 MC 교체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KBS PD 협회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KBS 역사저널 그날, 낙하산 MC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세원 KBS PD 협회 회장, 김은곤 KBS PD 협회 부회장, 조애진 언론노조 KBS 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 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세원 KBS PD 협회 회장은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역사저널 그날' 개편 동안 유명 배우를 MC로 섭외해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이제원 제작본부장(사측)은 다른 사람에 의해 선정된 MC를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제작진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됐고, 사측에서는 프로그램 제작 중단 및 제작진 해산을 결정했다"라며 "'역사저널 그날'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당장 기존에 준비하고 있던 과정으로 만들어지길 요구한다, 제작본부장과 KBS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은 진행자 선정을 두고 사측과 의견 차이가 생겼고, 이에 따라 폐지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역사저널 그날'을 기획하던 신동조, 김민정, 최진영, 강민채 PD는 성명서를 통해 제작진은 배우 한가인을 새로운 MC로 확정하고 패널과 전문가 섭외 및 대본 준비까지 마친 상황이었으나 4월 30일 첫 녹화를 앞둔 4월 25일 저녁, 사측은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수빈을 MC로 앉힐 것을 최종 통보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MC 투입에 녹화는 연기됐고, '역사저널 그날'은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라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 KBS 측은 이날 "'역사저널 그날'은 2월 중순 이후로 재정비 중이다, 폐지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KBS는 "'역사저널 그날' 다음 시즌 재개를 위해 프로그램 리뉴얼을 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형식, 내용, MC 및 패널 출연자 캐스팅 등 관련해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라며 "프로그램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제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수빈 소속사 이미지나인컴즈도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조수빈은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의 진행자 섭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 선정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보도에서 조수빈을 '낙하산'이라는 표현과 함께 특정시각에 맞춰 편향성과 연결 지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수빈은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고, 섭외가 오는 프로젝트에 대해 진심을 다해 성실히 수행해 왔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사저널 그날'은 지난 2월 445부작으로 종영했고, 이후 새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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