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비정상적 급등에 사상 최고가…"치킨값 영향 불가피"

생산량 감소하자 올리브유 소매가 30% 이상 폭등

올리브유 사용하는 BBQ "가격 인상 등 추가 계획 없다"


올리브유 가격이 단기간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며 치킨 업계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당장의 가격 인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감내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5926달러에서 올 1분기 1만88달러로 70% 올랐다.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은 이상 기후로 인해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긴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 같은 올리브 주요 산지가 작황 부진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 대부분은 지중해 국가들이 차지하는 만큼 이들 국가의 작황이 올리브유의 국제 수급과 가격을 좌우한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톤당 1996달러였지만, 2021년 3분기 4409달러로 2배 이상 올랐고, 올해 1분기 1만88달러로 2020년 4분기에 비해 5배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이런 가격 추이에 CJ제일제당(097950)과 샘표(007540)는 5월 초 주요 대형마트에 판매되는 올리브유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동원F&B(049770)와 사조대림(003960) 역시 이달 내로 대형마트 올리브유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치킨 업계 등 외식업계도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BBQ가 튀김유로 사용하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의 국내 수입액도 크게 상승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의 톤당 수입액은 4999달러였지만, 2023년 7225달러, 2024년 1분기 1만846달러로 2년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올리브유를 튀김유로 사용하는 BBQ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제너시스BBQ는 최근 몇 년 사이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하자 지난해 10월부터 치킨유를 100%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와 해바라기유 49.99%를 혼합한 '블랜딩 올리브유'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고 상승세가 계속되거나 추가 급등이 있을 경우 BBQ의 경우 제품 가격을 인상 혹은 올리브유 사용 비율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너시스BBQ는 신중한 상황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감내해야 한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며 올리브유가 단기간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며 "업체들은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를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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