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회복 힘입어 경기 부진 완화…물가 상승세도 둔화"

5월 경제동향…지난달 '경기부진 완화'와 유사한 평가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2024년 5월 경제동향'에서 "3월에는 생산이 다소 조정되었으나 1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달 "수출이 IT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란 평가와 유사한 표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미미하게 증가한 가운데 건설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전월(1.7%)보다 축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0.3%)가 크게 증가했지만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 및 음식점업(-3.7%), 도소매업(-5.9%) 등이 감소하면서 낮은 증가세(1.0%)에 머물렀다.


소비는 상품 소비의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 소비도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전월의 부진한 모습이 유지됐다.


3월 소매판매(-2.7%)는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승용차(-11.3%), 통신기기 및 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되며 상품소비의 부진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는 4.8% 감소하며 전월(-0.9%)보다 그 폭이 확대됐다. KDI는 이와 관련해선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에 기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1% 감소한 건설기성(불변)과 관련해선 "감소 폭이 확대되고 관련 선행지표도 부진하면서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4월 수출(13.8%)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이 개선되며 전월(3.1%)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수입도 원유·석유제품·가스·석탄 등 주요 에너지자원 증가에 힘입어 16.0% 늘었다.


KDI는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25억 1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확대된 15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3월 취업자 수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부진하며 전월(32만 9000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17만 3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9% 오르면서 전월(3.1%)과 비교해 오름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KDI는 "고금리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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