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영수회담 비선' 선긋기…尹 내일 기자회견 주목

尹 "황당하다" 이재명 "비서실장 협의가 전부" 비선 일축

여 "이재명이 상전이냐" 야 "사실이면 탈당논란 불가피"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720일 만에 이뤄진 영수회담을 두고 때 아닌 '비선 논란'이 일파만파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혹감과 함께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 들이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윤 대통령은 8일 영수회담 관련 비선 라인 가동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 또한 "비서실장(천준호 의원)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일축했다.


발단은 지난 7일 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공식 특사 라인이 가동됐다는 한국일보의 보도였다. 영수회담 물밑 협상엔 함성득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한 비공식 특사 라인이 가동됐다는 것이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임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이에 여야 모두 공식 루트를 통해서만 의견이 오갔을 뿐 비선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여야의 해석은 간극을 보였다.


찐윤(찐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일축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사실이라면 기가 막힌다. 이재명 대표가 무슨 상전인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당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충격이다. (윤 대통령은) 진짜 보수 궤멸자다. 지금 탈당하라', '이재명과 부부 동반 골프 제안, 진짜냐', '총리 후보 민주당에 구걸 말고 될 때까지 후보 내라'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 이 대표는 "비서실장(천준호 의원)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측 역시 비선 논란의 발단이 된 임혁백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관련 "메신저로 인정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자신의 안전 보장을 위한 적절한 타협책을 제시한 것 아닌가"라며 "결국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라고 했다.


결국 시선은 오는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쏠린다. 황 원내대표는 "함 교수와 임 교수가 없는 말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나"며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할 텐데 내일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때 특검을 수용할 것인지 지난 2년의 국정 기조에 대해 사과를 할 것인지, 총선 민의를 수용하겠다든지 궁금한 사항이 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된 부분도 메시지로 담아야 된다"며 "채상병 특검의 경우 만약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민심이 파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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