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는 속도 빨라졌다…올해 종합건설사 포함 12곳 부도

 종합 2곳·전문 10곳 부도…폐업, 전년대비 12% 이상 증가

“일부 건설사 자금조달 등 어려움…연쇄 부도 경계해야”


올해 들어 12곳의 건설사가 쓰러졌다. 특히 부도 위기는 종합건설사로 확대됐다. 폐업 건설사는 지난해보다 12%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표하는 한편, 연쇄 부도 위험을 경고했다.


8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1~5월 누적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1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곳)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부도 업체는 종합건설사 2곳·전문건설사 10곳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1곳 △부산 4곳 △대구 1곳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으로 조사됐다.


건설사 폐업은 늘었다. 올해 1~3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04건으로, 전년 동기(83건)보다 25.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558건에서 618건으로 늘었다.


신규 등록은 면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1~3월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동기(333건) 대비 68.76% 줄어든 104건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3월 누적 1304건에서 올해 1~3월 누적 1409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주택사업 경기는 여전히 하강 국면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8.1포인트(p) 상승한 76.1로 집계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경기가 하강 국면인 상황에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사정이 더 여의찮고, 지방 현장으로 갈수록 어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며 “지방에 위치한 중견기업마저 부도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중견건설사 부도는 하도급업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건설업 특성상 연쇄 반응이 있을 수 있어 정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건설사 자금조달 등 어려움…연쇄 부도 경계해야”


일각에서는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73.7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세부 실적지수 중 수주잔고 지수(85.7→66.1)·공사기성 지수(98.4→86.2)는 각각 하락했다. 또 지난달 자금조달 지수는 77.6으로, 전달(80.5)보다 2.9p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 실적지수는 △대기업(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 3월 75.0→4월 91.7 △중견기업(시평 300위 이내) 3월 72.2→4월 63.4 △중소기업(시평 300위 초과) 3월 73.1→4월 64.5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역별 실적지수의 경우 서울은 81.0에서 84.5로 올랐지만 지방은 65.5에서 62.8로 하락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통상 수주 및 공사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4월은 (건설경기 실적) 지수가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나 (지수) 상승 폭이 0.2p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기성·수주잔고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자금조달 지수 역시 전월 대비 떨어졌다”며 “대기업보다 중견 및 중소기업에서, 서울보다 지방에서 지수가 각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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